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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무 데나 사인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후 SSG는 반등했다. 드류 앤더슨-미치 화이트라는 확실한 외인 원투펀치에 노경은 이로운 김민 조병현 등 탄탄한 불펜진이 버팀목 역할을 해주면서 빠르게 승리를 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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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며 투정하듯 말했지만, 김광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3위로 올라선 만큼, 팀원 전체를 향한 고마움이 담겼다.
김광현은 이어 "7위를 할 때 이야기를 했다. 그 때 당시에는 3등만 하면 한 번 더 하겠다고 했다. 부상도 많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3등만 하면 언제든 (주장을) 할 수 있었다"며 "나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원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곤 했다. 그런데 이 정도 성적을 내니 자랑스럽고, 정말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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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은 "3위는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유가 있었다. 김광현은 "작년에 비해서 특별하게 전력이 약화된 게 없었다. 추가 전력도 없었지만, 우리만 조금 정신을 차리고 하면 충분히 상위권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이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운다면 전력 손실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 중간투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2022년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에도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경험을 믿었다. 김광현은 "우리 팀에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하는 걸 보면 뭉치는 게 다르다"며 "포스트시즌은 즐기는 무대다. 평소에도 즐기라고 하지만, 더 즐겼으면 좋겠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는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가 승부를 좌우한다. 기본기에 충실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경험을 해보니 실책을 안 하는 팀이 이기더라. 그런 것만 잘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의 '즐기자'는 당부처럼 SSG는 1일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2-5에서 류효승의 안타와 현원회의 투런포, 정준재의 볼넷 뒤 이율예의 투런 홈런으로 6대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순위는 변함 없지만 홈 최종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