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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극적으로 1위를 확정하며 여운을 누리고 있는 지금. 염경엽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LG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염 감독과 3년 총액 21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LG는 육성에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성장한 선수들을 이끌고 팀을 정상으로 끌어올릴 지도자를 찾았다. 구단이 판단한 적임자가 염 감독이었다.
염 감독은 2023년 부임하자마자 성과를 냈다. 정규시즌 86승2무56패를 기록해 1위, 한국시리즈에서는 KT 위즈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정상을 노리던 LG는 지난해 잠시 삐끗했다. 삐끗했다고 해도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는 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엄청났다. 정규시즌 MVP 김도영을 앞세운 KIA 타선이 화력으로 KBO를 장악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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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LG 역대 최초 역사를 썼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이상 정규시즌 1위를 이끈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LG는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3대7로 패하며 또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했는데, SSG가 인천에서 한화에 6대5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조금은 머쓱하게 1위를 확정했다.
염 감독이 "제일 아쉬운 게 자력 우승을 놓친 것이다. 홈에서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소감을 밝힌 이유다.
감독은 어쨌든 성적으로 증명하는 자리다. 3년 내내 팀을 정상으로 이끈 감독과 결별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다. 하물며 시즌 93패에 그친 최하위팀 감독 대행이었던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최근 정식 계약을 마쳤다. 1위팀 감독이 재계약을 못하면 억울할 노릇. 조건을 맞추는 일만 남았을 듯하다.
염 감독은 "재계약은 구단에서 알아서 결정하지 않겠나. 처음부터 LG와 재계약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LG와 재계약이 안 되면 1년을 쉬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팀)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우리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전반기 끝나고 (LG에 남기로) 결정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재계약 하지 않겠나"라며 다시 한번 2년 전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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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