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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이도윤으로서는 자존심도 상할 수 있는 상황.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일본 마무리캠프에서는 습관처럼 먹던 '달콤한 커피'를 끊었다. 5㎏ 가량을 감량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이도윤은 "늘 경쟁자보다 낮은 위치에서 시작했다. 내년에도 달라지는 건 없다. 필요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날에는 대타 및 대수비 등 넓은 활용도를 보여줬다. 특히 올 시즌 대타 타율은 4할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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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이후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게 됐지만, 한국시리즈에 가면 LG를 다시 만나는 만큼, 자신감을 확실하게 채울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지난 3일 최종전에는 선발로 출전해 안타 두 방을 때려냈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면서 다양한 활용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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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찬스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냈던 부분에 대해 이도윤은 "재미있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간다. 주자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더 박진감이 넘치고 몸도 업되는 기분이 든다. 그럴 때마다 더 과감하게 휘둘러서 좋은 결과가 따라주니 자신감을 얻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긴장이 되지만 티를 안 내기 위해 컨트롤을 하려고 한다. 덤덤하게 있다고 하지만, 속에서는 긴장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 그래도 찬스에 들어가면 집중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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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은 "후보에도 못 올라서 기대를 안 했는데 나가게 됐다. 살면서 올스타전에 한 번 나갈 수 있을까 했는데 오게 돼서 뜻깊다"고 말했다. 이도윤은 많은 팬들의 박수와 사랑 속에 올스타 무대를 즐겼다.
이제 또 하나의 무대가 남아있다. 한화는 오는 17일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한화의 7년 만의 가을야구. 이도윤은 "2018년에는 1군에 없어서 가을야구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분하기도 했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당당하게 주축 선수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예정이다. 이도윤은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 선배님들과 형들이 작전이나 팀플레이 하나가 승부에 영향을 많이 한다고 하셨다"라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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