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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모두 하위권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NC 다이노스가 기적의 5위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았다. 그들은 벅찬 가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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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수단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주장 박민우가 허리 부상으로 빠졌고, 불펜의 핵심인 마무리 류진욱마저 부상으로 제외됐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구창모가 돌아왔고, 외국인 투수들도 마지막 힘을 짜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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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전력이 아닌데도 하나로 뭉친 NC는 최대 난적이었던 정규 시즌 우승팀 LG를 두번이나 잡았다. LG 역시 정규 시즌 우승 확정을 위해 1승이 조급했던 상황. 그런데 NC가 2번 모두 LG를 완파하면서 LG의 자력 우승까지 저지했다. LG는 SSG가 한화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자칫 순위 결정전까지 갈 뻔했다. 그만큼 NC의 막판 뒷심이 대단했다.
사실 올해 NC가 5강에 들지 못했어도, '못했다'는 평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러 악조건들이 많았다. 일단 초보 사령탑인 이호준 감독의 부임 후 첫 시즌인데다, NC는 지난해 특별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계약 규모가 크지 않았던 내부 FA들을 잡은 것이 전부였다. 이호준 감독과 구단 모두 올 시즌을 재도약의 해로 삼고, 적극적 육성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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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타자 손아섭을 한화로 트레이드 시키는 엄청난 결단을 내렸고, 불펜 투수들과 유망주를 내주고 최원준, 이우성을 영입해 1군 주전으로 쓰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좀 더 촘촘해졌다. 이호준 감독이 "올해 무조건 필승조로 키운다"고 했던 전사민의 성장과 부상 이전 모습을 되찾은 김영규의 존재감, 류진욱의 부상 이후 김진호가 보여준 안정감은 불펜의 불안 요소를 혼신의 힘을 다해 막아줬다.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졌던 구창모 또한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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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5강 진출을 확정했을 뿐이고, NC는 당장 6일부터 4위 삼성과 '불리한 게임'을 하게 된다. 삼성은 한번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NC는 두판을 연속으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으니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겠다'는 자신감으로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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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