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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사사키 로키를 '포스트시즌 클로저(closer)'로 사실상 인정했다.
로버츠 감독이 이처럼 사사키를 향해 절대적인 신임을 보낸 건 전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DS 2차전서 다잡은 경기를 하마터면 놓칠 뻔한 위기에서 그가 승리를 지켜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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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올시즌 NL 타격왕 트레이 터너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2루수 토미 에드먼의 원바운드 악송구를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미트를 갖다 대 잡아내 더욱 짜릿했다. 사사키는 원볼에서 99.3마일 직구를 몸쪽으로 던져 땅볼을 유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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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전에 결코 해 본 적이 없는 일에 대한 밸런스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이런 일들을 할 것으로 예상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든 구위가 작용해야 한다"며 "난 사사키가 매일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많은 대화를 한다. 그리고 내가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사사키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뜻이다.
사사키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모두 마무리로 3차례 등판해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2⅓이닝을 던져 1안타를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사사키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총 24개의 공을 던졌다. 그중 15개를 구사한 직구 스피드는 최고 101.4마일, 평균 100.3마일을 찍었다. 이런 강력한 구위 말고도 사사키의 멘탈도 주목할 만하다. 2차전 세이브 직후 사사키는 필라델피아 팬들의 야유와 함성에 대해 "난 영어를 그리 잘 알아듣지 못한다. 팬들이 뭐라고 하는지 몰랐다. 전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일본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난 집중하려고 했고 팬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제는 여유와 배짱도 묻어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