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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했다. 왕조 건설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시상식에선 어떨까. 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던 2년전과는 사뭇 다른 전망이 기다리고 있다.
탄탄한 전력에 가려져있지만, 해당 포지션을 대표하는 '압도적인 1명'은 없다는게 LG의 특징이다. A급 선수들로 꽉 찼다.
LG는 올해 골든글러브에 무려 12명의 후보를 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지명타자와 외야수 한 자리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걸쳐 골든글러브 후보군이다.
투수에 선발 4명(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와 필승조 김진성, 포수 박동원, 1루수 오스틴, 2루수 신민재, 3루수 문보경, 유격수 오지환, 외야에 박해민 문성주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KT SSG(이상 11명) 삼성(9명)이 따른다.
반면 후보가 가장 적은 두산은 5명에 불과하다. 키움 KIA(6명) 롯데(7명) 등 KT를 제외한 가을야구 탈락팀이 모두 하위권에 몰려있는 모양새.
29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거머쥐었던 2년전에는 오스틴(1루) 오지환(유격수) 홍창기(외야수) 등 3명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LG의 수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수상자 0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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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의 경우 10승 4명의 위엄이 돋보이지만, '4관왕' 코디 폰세(한화)를 이길 수가 없다. 포수 박동원은 2010년 이래 양의지와 강민호가 양분해온 이 부문 최대 변수로 꼽혔다.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커리어하이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지만, '타격왕' 양의지의 벽이 너무 높다.
그나마 오스틴이 2년 연속 수상하며 팀의 아쉬움을 달래줬던 1루는 올해 50홈런-158타점에 빛나는 디아즈(삼성)가 버티고 있다. 유격수는 김주원(NC) 박성한(SSG) 이재현(삼성) 박찬호(KIA)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올시즌 부진했던 오지환은 한발짝 물러서있다.
3루 역시 문보경이 지난해에 이어 20홈런-100타점을 넘기며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시즌 막판 부진으로 인해 송성문(키움) 노시환(한화)과의 경쟁에서 밀린 느낌이다. 외야는 안현민(KT) 구자욱(삼성)이 사실상 두자리를 예약한 상황. '도루왕' 박해민이 고개를 내밀어볼만하다. 다만 소위 '똑딱이' 포지션 역시 김성윤(삼성) '안타왕' 레이예스(롯데) 등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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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는 올해 2루수 후보 5명(신민재 박민우 류지혁 김상수 정준재)중 타율(3할1푼3리) 출루율(3할9푼5리) WAR(3.99,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 모두 포지션 내 1위다. 총 135경기 992⅔이닝 출전으로 소위 '순수성'에서도 박민우(117경기 766⅓이닝)를 압도한다.
LG에는 폰세나 디아즈에 비견될만한 시즌 MVP 후보가 없다. 신인상을 받기에 충분한 성적을 낸 송승기도 출루왕 타이틀을 따낸 안현민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도 1순위 후보지만, 뜻밖에도 시상식에선 '빈손'이 될지도 모르는 해다.
전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3명이며,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만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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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