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도 쉽지 않은데... LG가 20년만에 신인 3명을 한국시리즈에 올릴까. 핵심 불펜, 대타 요원, 내년 유망주. 가능성은[SC 포커스]

기사입력 2025-10-12 06:40


1명도 쉽지 않은데... LG가 20년만에 신인 3명을 한국시리즈에 올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초 2사 만루 NC 권희동 안타성 타구를 LG 중견수 박해민이 잡아내자 김영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01/

1명도 쉽지 않은데... LG가 20년만에 신인 3명을 한국시리즈에 올릴…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6회말 1사 박관우가 투런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30/

1명도 쉽지 않은데... LG가 20년만에 신인 3명을 한국시리즈에 올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려 20년만에 한 팀에 신인 3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갈까. LG 트윈스의 김영우 박시원 박관우가 그 힘든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

LG는 지난 8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19일까지 총 세차례의 청백전을 가지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투수 16명과 포수 3명, 내야수 7명과 외야수 7명 등 총 33명이 합숙 훈련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는 30명. 즉 합숙 인원중 3명은 한국시리즈에서 뛰지 못한다는 얘기다.

33명 중에서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2025시즌 신인이다. 무려 3명이나 포함돼 있다. 1라운드에 뽑힌 투수 김영우와 5라운드로 입단한 외야수 박관우, 6라운드 투수 박시원이 그들이다.

이 중 김영우는 핵심 불펜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줄곧 1군에서 담금질을 했고,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갔고 한번도 2군에 가지 않고 1군에서 살아남았다. 처음엔 추격조로 시작했으나 점차 성장을 했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영광 속에 후반기엔 필승조에 들더니 막판엔 김진성과 함께 셋업맨으로 활약을 펼치며 LG의 징검다리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최고 158㎞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로 타자들을 잠재운다. 시즌 초반엔 포크볼을 던졌으나 슬라이더가 완성되면서 한층 안정감을 보였다. 66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박관우는 시원시원한 타격으로 LG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라운드 50순위로 LG에 온 박관우는 5월 17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에 특별 엔트리로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1차전서 대수비로 출전하고 첫 타석에도 섰다. 9회말 2루수 라인드라이브가 자신의 첫 타격이었다. 하루 동안 1군 경험을 하고 다시 2군에서 갈고 닦은 박관우는 7월 9일 다시 콜업됐고 이후엔 다시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신인다운 패기로 과감하게 돌리는 스윙으로 안타를 때려내면서 후반기 LG 상승세에 보탬을 줬다. 올시즌 39경기서 타율 2할6푼4리(53타수 14안타) 2홈런 13타점을 올렸는데 대타로 나와 19타수 7안타, 타율 3할6푼8리로 좋은 역할을 했다. 대타로 나와안타를 쳤을 때 LG가 5승2패를 기록. LG 우승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경기로 회자되는 7월 22일 광주 KIA전서 4-7로 뒤진 9회초 오지환의 안타 이후 대타로 나와 좌전안타를 쳐 곧이은 박해민의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대타 성적이 좋아 한국시리즈 승선 가능성이 보인다.


1명도 쉽지 않은데... LG가 20년만에 신인 3명을 한국시리즈에 올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김영우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30/

1명도 쉽지 않은데... LG가 20년만에 신인 3명을 한국시리즈에 올릴…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박관우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2/

1명도 쉽지 않은데... LG가 20년만에 신인 3명을 한국시리즈에 올릴…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02/
박시원은 1군에서 보여준 것이 별로 없다. 1군에서 2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안타는 맞지 않았지만 5개의 볼넷으로 2실점을 했었다. 그러나 최고 154㎞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박시원은 시즌 최종전이 열린 10월 1일 잠실 NC전 때 1군에 콜업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박시원의 콜업에 대해 "내년을 대비해서 경험을 시켜주려고 한다"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내년에 키울 어린 선수를 넣어서 경험을 시켜주는게 내 철학 중 하나인데 박시원을 넣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 2023년엔 김범석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세번째 포수로 넣으면서 한국시리즈 경험을 갖게 한 것. 이번 한국시리즈엔 박시원이 그런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생겼다.

만약 김영우와 박관우 박시원이 모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무려 20년만에 한팀에서 신인 선수 3명이 한국시리즈에 나가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05년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와 만났을 때 김명제(1차지명) 조현근(2차 2라운드) 금민철(2차 4라운드) 윤승균(육성 선수) 등 4명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킨 적이 있다. 이후엔 많아야 신인 2명이 포함됐지만 3명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SSG 이율예와 삼성 배찬승이 올해 신인으로 포함돼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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