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100억썰'까지 나오는 FA 대박 예약자들, 그런데 대표팀 명단에 없다?

기사입력 2025-10-13 00:03


'외부 100억썰'까지 나오는 FA 대박 예약자들, 그런데 대표팀 명단에…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8회말 2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박찬호.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벌써 FA 대박 예약으로 평가받는 핵심 선수들. 그런데 대표팀 평가전 엔트리에는 뽑히지 않았다.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KBO는 12일 다음달 열릴 체코와 일본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장하게 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야구 대표팀은 11월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르고, 이후 일본 도쿄돔으로 이동해 15일과 16일 이틀간 일본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한 국가대항전이다. 평가전 4경기에 나설 선수는 투수 18명, 포수 3명, 야수 14명 등 총 35명이다.

이 명단이 그대로 WBC 엔트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계 혼혈 선수,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있는 한국 선수 등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엔트리 발탁이 유력한 선수들 가운데 부상이 있어 재활 중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추가 발탁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다수의 선수가 WBC까지 가겠지만, 변화는 적지 않은 폭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나 NC 다이노스 김형준 등 정상 컨디션이라면 무조건 발탁이 됐겠지만, 현재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거나 재활 중인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외부 100억썰'까지 나오는 FA 대박 예약자들, 그런데 대표팀 명단에…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허구연 총재와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 강인권, 김원형 코치,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7/
KIA 성영탁, SSG 이로운과 김건우, 한화 정우주, KT 안현민 등 '새 얼굴'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 가운데, 올해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평가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바로 KIA 박찬호와 KT 강백호다. 사실 박찬호는 유독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그는 2014년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1000경기를 넘게 뛰었고,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서 소속팀 KIA의 통합 우승을 함께 한 주전 유격수다.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박찬호는 수비력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KBO 수비상이 신설된 후 유격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자가 박찬호다. 또 지난해에는 '커리어 하이'와 더불어 생애 첫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올 시즌 종료 후 데뷔하고 첫 FA 신청을 앞둔 상황에서, 벌써 원소속팀 KIA 외에도 박찬호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몸값이 높게 튈 가능성이 존재하다는 뜻이다.


'외부 100억썰'까지 나오는 FA 대박 예약자들, 그런데 대표팀 명단에…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5회말 박찬호의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한화가 요청했다. 박찬호가 전광판에 뜬 영상을 보며 웃고 있다. 배트가 돌아가지 않았다는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8/
하지만 인정받는 공수겸장 유격수임에도 대표팀에서는 한번도 발탁되지 못했다. 운이 맞지 않았다. 일단 대표팀에는 김하성이라는 메이저리그 주전 유격수가 있고, 그외 내야 멤버가 워낙 탄탄하다. 김하성과 더불어 내야 유틸이 가능한 김혜성의 존재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다, 최근 대표팀이 20대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하면서 수혜를 입은 선수가 바로 NC 김주원과 SSG 박성한이다.


김주원과 박성한은 이번 평가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대표팀에서 꾸준히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국제 대회 경험이 자연스럽게 쌓이면서 '비슷한 성적'이면 경험이 있는 이들이 발탁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렇다. 태극마크에 대한 의욕과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었던 박찬호에게는 매우 아쉬운 흐름이다.


'외부 100억썰'까지 나오는 FA 대박 예약자들, 그런데 대표팀 명단에…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1사 1,2루 KT 강백호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3/
또 한명의 선수는 박찬호와 같이 FA 취득을 눈 앞에 둔 KT 강백호. 강백호는 박찬호와는 사정이 다르다. 신인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에 여러 차례 차출됐고, '프리미어12'와 '아시안게임', 'WBC', '올림픽'까지 두루 경험한 단골 멤버 중 한명이다. 오히려 대표팀 경력이 현재 가장 많은 편인 선수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에서 KT 소속 선수로는 투수 박영현과 오원석, 외야수 안현민까지 3명만 이름을 올렸다. 안현민이라는 괴물 신인이 등장하면서, 대표팀에서도 강백호와 역할이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주효했다. 또 강백호가 올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정규 시즌 95경기 출장에 그쳤고, 15홈런-61타점 OPS 0.825로 예년보다 임팩트가 적은 시즌을 보낸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