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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애틀랜타가 김하성 영입전에서 이기려면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김하성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애틀랜타와 함께한 시간은 훌륭했다. 탬파베이에서도 좋았지만, 애틀랜타에서 조금 더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탬파베이에 있을 때는 계속 몸이 안 좋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미안한 감정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약 399억원) 보장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에서 4시즌을 뛰면서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가치를 올렸다. 1억 달러 FA 계약설이 나온 것도 골드글러브 수상 이후부터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는 허리와 종아리 등 잔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24경기에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결국 웨이버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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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분명 애틀랜타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선수의 가치를 올리는 일에는 냉정해야 한다. 올겨울 FA 유격수 시장의 경쟁력이 그리 치열하지 않아 김하성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김하성의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보 비슌(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무릎 부상을 언제 회복하느냐가 변수였는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 합류마저 실패하면서 건강한 김하성의 가치가 조금 더 올라간 상황이다. 토론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 비슌이 합류할 가능성은 열어뒀는데,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면 김하성이 FA 최대어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애틀랜타는 내심 김하성이 다음 시즌 선수 옵션 1600만 달러(약 228억원)를 실행해 남아주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김하성이 옵션을 실행하는 것은 너무도 바보 같은 일이다. 애틀랜타는 물론이고 현재 유격수 보강을 원할 구단이 5개 정도는 되는 상황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훨씬 높은 대우를 받는 게 당연히 이득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을 주시할 또 다른 구단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언급했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잡으려면 FA를 선언하기 전에 연장 계약으로 묶어야 한다. 연장 계약 조건은 당연히 FA를 신청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금액 이상이어야 한다. 김하성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기에 염가 계약은 불가능하다.
스포팅뉴스는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잔류시키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 김하성이 FA 시장으로 나가면 상황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복잡해질 수 있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유격수를 보강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애틀랜타는 김하성 영입전에서 이기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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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