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움직여야죠" 이종욱의 공언, 김지찬 만나 현실화...'3이닝만 강판' 앤더슨 무너뜨린 발야구 위용[준PO3]

최종수정 2025-10-13 20:19

"좀 움직여야죠" 이종욱의 공언, 김지찬 만나 현실화...'3이닝만 강판…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3차전. 3회말 2사 1,3루 삼성 김성윤의 내야 안타 때 SSG 2루수 안상현의 악송구를 틈타 김지찬이 홈을 파고들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전 만난 삼성 라이온즈 이종욱 코치는 앤더슨 공략법을 묻자 "좀 움직여야죠"라고 말했다. 폰세와 함께 리그를 양분한 최고의 선발투수. 아무리 장염 후유증을 기대한다 해도 정공법은 쉽지 않다.

약한 고리를 파고드는 수 밖에 없다. 앤더슨의 약한 고리는 퀵모션과 견제다.

30개의 도루 허용으로 규정투구를 채운 투수 중 최다다. 도루허용률이 93.8%에 달한다.

삼성은 그 틈을 파고들기 위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발 빠른 김지찬 김성윤을 테이블세터로 배치했다. 1번부터 5번까지 1루까지 거리가 가까운 좌타자. 9명 중 7명이 좌타자였다.

미리 계획한 발야구 작전은 0-0이던 3회 현실이 됐다.

1사 후 강민호의 볼넷, 류지혁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 김지찬의 투수 땅볼로 2사 1,3루가 됐다. 1루주자 김지찬의 발을 의식한 앤더슨이 평소와 다른 퀵모션을 하는 등 신경이 쓰이는 듯한 모습.


김성윤이 앤더슨의 변화구를 친 타구가 빗맞은 땅볼이 되면서 앤더슨의 글러브를 스쳐 2루수 쪽을 향했다. 발 빠른 김성윤의 주력을 의식한 안상현이 러닝스로로 1루에 뿌린 공이 악송구. 3루주자 득점은 당연지사. 문제는 1루주자가 최고의 준족 김지찬이었다는 점이었다.
"좀 움직여야죠" 이종욱의 공언, 김지찬 만나 현실화...'3이닝만 강판…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3차전. 3회말 2사 1,3루 삼성 김성윤의 내야 안타 때 SSG 2루수 안상현의 악송구를 틈타 김지찬이 홈을 파고들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3/

"좀 움직여야죠" 이종욱의 공언, 김지찬 만나 현실화...'3이닝만 강판…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3차전. 3회말 2사 1,3루 삼성 김성윤의 내야 안타 때 SSG 2루수 안상현의 악송구를 틈타 김지찬이 홈을 파고들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3/

"좀 움직여야죠" 이종욱의 공언, 김지찬 만나 현실화...'3이닝만 강판…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3차전. 3회말 2사 1,3루 삼성 김성윤의 내야 안타 때 SSG 2루수 안상현의 악송구를 틈타 김지찬이 홈을 파고들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3/
앤더슨이 주춤하며 백업을 늦게 가는 걸 캐치한 이종욱 3루코치가 홈플레이트 근처까지 달려가 2루를 거쳐 3루를 향하고 있는 김지찬을 향해 오른손을 강하게 돌렸다. 이 코치를 본 김지찬은 주저 없이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했다. 놀란 앤더슨이 1루 익사이팅 존 앞에서 공을 잡아 홈에 뿌렸지만 김지찬의 손이 이미 홈플레이트를 쓸고 자나간 다음이었다.

원히트원에러가 순식간에 투런이 되는 순간.

넋이 빠진 앤더슨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구자욱에게 중월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3-0 삼성의 리드.

철옹성 같은 앤더슨을 무너뜨리는 단초는 역시 삼성이 자랑하는 발야구였다. 삼성의 계획이 멋지게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SSG는 4회초 2사 2루에서 최지훈의 적시타로 1-3 추격을 시작했다.

삼성의 발야구에 호되게 당한 앤더슨은 3회까지 49구만에 3안타 1볼넷으로 3실점(2자책)한 뒤 4회부터 전영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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