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블루제이스'가 나타났다?…10년 만에 ALCS 진출, 10분 거리를 2시간 23분에 간 사연

기사입력 2025-10-15 13:13


사진=디미트리 네오나키스 SNS 캡쳐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캐나다 상공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고가 새겨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캐나다 조종사가 비행 경로로 블루제이스 로고 완벽 재현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15일(이하 한국시각) '한 조종사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헬리팩스 인근의 핼리팩스 국제공항을 이륙했다. 목적지는 작은 농촌 마을 디버트.

이 구간은 약 37마일(약 60㎞) 거리로,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짧은 비행 코스다. 그러나 이륙한 비행기는 2시간 23분을 비행했다. 총 비행 거리는 354마일(약 570㎞)에 달했다.

한참을 돌아간 이상한 비행이지만, 비행 경로에 비밀이 담겼다. 조종사는 완벽하게 메이저리그 구단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고를 그려냈다.

이 조종사의 이름은 디미트리 네오나키스. 현지에서는 독특한 비행 예술뿐 아니라 따뜻한 나눔을 하는 조종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드림 윙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각종 장애나 질병을 겪는 어린이 수백 명에게 비행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항공 경로로 그림을 그리는 '비행 그림'은 최근 그에게 생긴 취미. 자동조종 장치 없이 직접 조종으로 경로를 그리는 '핸드 플라잉' 방식으로 완성된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 4월 시작됐다. 당시 그는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포타피크 지역의 연쇄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하늘 위에 하트 모양을 그렸다.

이후에도 그는 지역 사회의 비극적인 사건 희생자들을 기리는 비행을 이어왔다. 또 크리스마스나 어머니의 날 같은 특별한 날에는 축하의 의미를 담은 경로를 비행하며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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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12452128 Toronto Blue Jays manager John Schneider (L) visits the pitching mound for a pitching change to replace Toronto Blue Jays pitcher Mason Fluharty (C) for Toronto Blue Jays pitcher Braydon Fisher during the sixth inning of the MLB American League Championship game two between the Seattle Mariners and the Toronto Blue Jays in Toronto, Canada, 13 October 2025. The winner of the best-of-seven games American League Championship Series will advance to the World Series to play the winner of the National League Championship Series. EPA/EDUARDO L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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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이번 토론토 구단 로고 비행은 팀의 10년 만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토는 14일 시애틀에 패배해 0승2패로 시리즈 열세에 있다. MLB닷컴은 '네오나키스의 비행은 캐나다인들이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해낼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순간이 됐다'고 조명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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