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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파란 가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삼성의 기세가 매섭다.
4차전 8회초 2-2 동점을 허용하고도, 8회말 디아즈(2점) 이재현(1점)의 전광석화 같은 백투백 홈런으로 SSG의 의지를 꺾었다.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기 위해서는 첫 판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한화 에이스를 넘어 리그 최고 투수 코디 폰세가 버티고 있다. 고민이 커지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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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도 1차전 선발 질문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원태인 후라도는 던진 투구 수가 있어 1,2차전은 쉽지 않다. 최원태 가라비토 중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즉답을 미뤘다. 최종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중요한 선택의 기로지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5전3선승제의 1차전. 단일시즌으로 치러진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확률은 74.2%(31번 중 23번)다. 아래에서 올라가는 언더독 팀에게 1차전 승리는 더 중요하다. 한껏 끌어올린 기세가 확 무너질 수 있다.
힘은 살짝 떨어졌어도 감각이 살아있는 팀. 첫 판에 무조건 승부를 봐야 한다.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폰세라고 어정쩡 하게 피하고 내일을 기약하다가는 경기를 치를 수록 감각이 살아날 한화를 상대로 2차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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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는 올시즌 한화전 승리가 없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삼성을 살린 최원태는 올시즌 한화전 2경기에 선발 등판,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13⅓이닝 동안 3개의 피홈런 포함, 13안타 2볼넷으로 6실점 했다.
이 2경기 모두 대전 원정이었다. 모두 6이닝 이상 선발투수 역할을 하며 잘 버텼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와이스 폰세와의 맞대결로 타선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반면, 가라비토는 올시즌 한화전에 강했다. 2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하며 6안타 10탈삼진 무실점. 1승무패, 평균자책점 0.00이다.
대체 외인으로 KBO 데뷔전이 바로 6월26일 대구 한화전이었다. 5이닝을 단 62구만에 마치며 1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가라비토는 7월29일 대전에서 한화를 다시 만났다. KBO 무대 5번째 경기. 퀵모션 약점 등 장단점이 모두 파악된 상태의 두번째 만남. 이번에도 잘 던졌다. 6이닝 5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9대2 대승을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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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간격도 적당하다.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88구를 뿌렸다.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내용도 괜찮았다. 17일 1차전 마운드에 오를 경우 5일 쉬고 등판이다. 13일 3차전 선발 원태인도 5일 쉬고 나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가라비토가 3선발, 최원태는 4선발이다. 둘 다 출격 가능하고 컨디션에 이상이 없다면 3선발이 먼저 나가는 게 순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