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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0억 FA' 꼬리표를 떼기 위한 피나는 노력. 하지만 올해도 뜻하지 않은 불운에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올해는 달라보였다. 뜨거운 겨울을 보낸 보람이 있었다. 4월 한달간 타율 3할7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1.027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월까지 주전 마스크는 물론 3할 타율에 4홈런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꼽혔던 선구안의 개선이 뚜렷했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아픔을 잊지 않았다. 600이닝 넘는 수비 이닝을 소화하며 안방마님의 존재감도 뽐냈다. 명포수 출신이라 유강남에게 유독 엄격했던 김태형 롯데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뿔싸. 또다시 불운에 직면했다. 갑자기 잇따라 수비 도중 파울타구에 강타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8월 28일 KT 위즈전, 9월 2일 LG 트윈스전, 5일 SSG 랜더스전에서 잇따라 파울볼에 맞은 뒤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사령탑이 홈까지 달려나와 상태를 살피고, 상대 사령탑이 '유강남 상태 괜찮나'라며 거듭 물을 만큼 불운한 부상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아프단 소리 없이 경기를 나가는데, 또 타구에 맞는다"며 걱정스러워했다. 부상은 투지만으로 극복될 일이 아니다. 이후 출전조차 쉽지 않았다. 특히 SSG전에서 맞은 부위의 통증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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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의 상태에 대한 의사 소견은 오른쪽 쇄골 미세골절. 당분간 공조차 잡을 수 없는 처지다. 김태형 감독은 "12월쯤 돼야 정상적으로 타격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문제가 된 부위가 공을 던지는 오른쪽 쇄골이다보니 송구나 타격 훈련은 언감생심이다. 다만 유강남은 수비 훈련에 집중하며 내년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유강남과 롯데의 '80억' FA 계약기간은 내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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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유강남은 다시금 신발끈을 고쳐매고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진정한 '수난시대'가 끝나는 날은, 롯데가 최소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그날일 것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