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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대 포스트시즌서 이런 선발진을 갖춘 팀이 있었나 싶다.
전날 1차전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2대1로 이긴 다저스는 이날 선발 야마모토의 완투와 필요할 때 터진 적시타로 접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원정 1,2차전을 모두 잡고 시리즈 전적 2승을 안은 다저스는 이제 홈으로 돌아가 17~19일 3,4,5차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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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마모토는 이후 9회까지 2안타와 1볼넷을 산발로 내줬을 뿐, 밀워키 타자들을 압도했다. 밀워키는 추리오의 홈런 이후 단 한 명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야마모토 9회 마지막 타자 앤드류 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승리를 확정할 때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잠재웠다.
야마모토는 경기 후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아서 후회되고 아쉽지만, 그 뒤로 마음을 가다듬고 내 투구를 하는데 집중했다"며 "감독님과 동료들이 내가 마운드에 오르도록 믿음을 준 것이 무엇보다 기쁘고, 선수로서 그게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야마모토의 완투를 이끈 포수 윌 스미스는 "첫 공이 홈런으로 연결됐지만 그 뒤로 27아웃을 이끌며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압도적인 밤이었다"며 "어제 오늘, 우리 선발투수들을 정말 믿기 어렵다. 두 게임 연속 내가 본 최고의 선발피칭이었다. 그 둘이 우리 편이라 더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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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는 "공이 좋을 때는 맞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될 게 없다. 강하게 맞는다는 게 문제인데, 오늘 야마모토는 그렇게 맞지 않았다. 어제 블레이크가 헛스윙을 많이 유도했다. 좋은 투구는 좋은 타격을 이긴다. 이번 주 우리 투수들이 그랬다. 오늘은 야마모토였다"고 평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상대가 처음에 리드했지만, 우리는 놀라지 않았다. 우리의 공격을 이어갔고, 야마모토가 마음을 다잡고 첫 이닝을 잘 관리했다"며 "야마모토는 재능이 많다. 그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를 당황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실력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지금 현재 우리 로스터를 보면 가장 강한 부분이 선발진이다. 가장 뛰어난 투수들이 가장 많은 아웃을 잡아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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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러하니, 3차전 선발로 나설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ESPN은 이날 '다저스가 NLCS 첫 두 경기를 압도적인 선발 피칭으로 승리함에 따라 3차전 선발 글래스나우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서 '스넬이 8이닝 무실점으로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오늘 야마모토가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완투를 달성했는데, 그렇다면 글래스나우는 10이닝을 던져야 하나? 현재로선 1998~2000년까지 3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으로 백투백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 팀이 될 것 같은 다저스를 이끌고 있는 선발투수들에게는 그 어떤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논평했다.
글래스나우는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친 바 있다. 17일 NLCS 3차전서 스넬, 야마모토와 같은 피칭을 하지 말란 법도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