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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코디 폰세다."
한화의 1차전 선발투수는 코디 폰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일찍이 폰세의 1차전 등판을 확정해 발표했다. 한화 구단 역사는 물론이고 KBO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낸 역대급 에이스를 1차전에 내는 것은 고민할 필요도 없는 순리다.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1패, 180⅔이닝, 252탈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탈삼진 252개는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신기록이다.
김성윤이 폰세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구자욱과 이재현, 디아즈도 안타 하나씩을 뺏긴 했는데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그래도 주축 타자들이 폰세에게 안타를 뺏은 경험이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듯하다.
외국인 타자 역대 최초로 50홈런 고지를 점령한 디아즈에게도 폰세는 분명 까다로운 존재다. 그는 "한화 투수들은 정말 다 좋은데, 딱 한 명을 고르라면 폰세"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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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역시 "디아즈가 말한 것처럼 폰세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다. 폰세를 상대로 두고 같이 투구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싸움일 것이다. 한화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집중을 많이 해서 상대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 감각은 삼성이 한화보다 나을 수밖에 없다. 한화가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아무리 대비를 했다고 해도, 긴장감 넘치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쭉 치른 삼성과는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 삼성 타선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디아즈, 구자욱, 이재현, 김지찬, 김성윤까지 전반적으로 다 살아난 상태이기도 하다.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의 기세를 이어 폰세를 일찍 무너뜨리면, 플레이오프 업셋도 충분히 꿈꿀 수 있다. 물론 푹 쉬다 나온 폰세의 구위를 타자들이 이겨내기 어렵겠지만, 정규시즌 막바지 폰세는 '언터쳐블'까지는 아니었다. 삼성은 마운드에서 폰세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능한 꺼내서 조기 강판시키는 게 중요하다.
폰세가 무너지면 한화 전체가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는 최근 포스트시즌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 이러면 삼성이 또 한번 도장 깨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은 "폰세는 정말 좋은 투수고,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인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쫄아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카운트가 몰리면 치기 어려운 투수이기 때문에 그냥 적극적으로 쳐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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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