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과 MVP 자빠트린 그 무기, 4차전서 또 꺼내나? '투수' 오타니가 짊어진 WS 진출 확률 75.6%

최종수정 2025-10-17 16:03

홈런왕과 MVP 자빠트린 그 무기, 4차전서 또 꺼내나? '투수' 오타니…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팀 훈련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홈런왕과 MVP 자빠트린 그 무기, 4차전서 또 꺼내나? '투수' 오타니…
올해 NL 홈런왕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 UPI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 월드시리즈까지 '일보(一步)'가 남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그 문턱 앞에 선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서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비롯한 투수진의 안정적인 피칭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원정 1,2차전에 이어 홈 3차전까지 파죽지세를 이어간 다저스는 이제 1승을 보태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3승을 선취한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것은 41번 중 40번(97.6%)이다. 유일한 시리즈 역전 사례는 2004년 ALCS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에 3패로 밀리다 4~7차전을 내리 잡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41번 중 31번은 4차전서 시리즈가 끝난 스윕이었다. 18일 NLCS가 종료될 역사적 확률이 75.6%라는 얘기다.

양 팀간 4차전은 18일 오전 9시38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예고한대로 오타니가 선발등판한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마운드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1차전서 6이닝 3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13일 만에 다시 공을 잡는 것이다.


홈런왕과 MVP 자빠트린 그 무기, 4차전서 또 꺼내나? '투수' 오타니…
오타니가 1회말 우측으로 3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DS와 NLCS까지 이어진 타격 부진을 어느 정도 벗어나 심적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3루타를 터뜨린 뒤 선취 득점을 올렸다.


밀워키 왼손 선발 애런 애시비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로 낮게 떨어지는 84.4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3루타로 연결했다. 허리가 빠진 상태에서 가볍게 맞힌 타구는 81.9마일 속도로 날아 오른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진 뒤 파울 지역으로 흘렀고, 오타니는 3루까지 내달렸다.

지난 15일 2차전서 7회초에 터뜨린 우전적시타에 이어 2게임 연속 안타. 또한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첫 3루타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이어 무키 베츠의 우중간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후 세 타석은 2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 헛스윙 삼진이었다. 물론 여전히 유인구에 속는 빈도가 잦다.

그러나 투수 오타니는 '완전 무장'했다. DS 1차전서 직구 구속은 최고 101.4마일, 평균 98.7마일을 찍었다. 평균은 정규시즌보다 0.3마일이 빨랐다. 당시 눈에 띈 구종은 9개를 던진 스플리터였다.

올시즌 좀처럼 스플리터를 섞지 않던 오타니는 DS 1차전서 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배합해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필라델피아 타자들이 오타니의 스플리터에 내민 5번의 스윙 중 4번이 헛스윙이었다. 커브와 함께 타이밍을 빼앗는데 주효했다. NL 홈런왕 카일 슈와버와 MVP 출신 브라이스 하퍼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홈런왕과 MVP 자빠트린 그 무기, 4차전서 또 꺼내나? '투수' 오타니…
오타니는 지난 5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9개의 스플리터를 구사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포심 직구와 싱커,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커터에 스플리터까지 7가지 구종을 구사한다. 에이스급 '하드 스로어(hard-thrower)' 치고는 구종이 매우 다채롭다. 올 정규시즌서 스플리터는 35개를 던졌다.

MLB.com은 '브루어스는 오타니가 4차전 마운드에 오른다면 그 어떤 구종에도 대비해야 한다. 오타니가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공략한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말이다'라며 '슈와버와 하퍼에게 던진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오타니의 새로운 그 무엇은 아니다. 에인절스 시절 스플리터를 수없이도 구사했다. 그러나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가 투타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이후 스플리터 구사 비율은 18.1% 11.9%, 5.8%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4.6%로 더 떨어졌다. 하지만 그 위력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저스는 이날 3차전서도 선발투수가 위력적이었다. 글래스나우가 5⅔이닝을 3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트시즌 9경기서 오타니를 포함한 다저스 선발투수들은 6승1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했다.

이제 또다시 오타니의 차례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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