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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집중했다는 걸 보여주는 세리머니였던 거 같아요."
문동주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4.02으로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4차전 선발투수가 유력한 상황. 그러나 반드시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와 함께 예열 차원 등으로 구원투수로 가을야구 데뷔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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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에도 등판한 문동주는 선두타자 김성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구자욱을 땅볼로 잡았고, 디아즈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디아즈는 올 시즌 50홈런 158타점을 기록하며 코디 폰세(한화)와 MVP 경쟁을 펼쳤던 타자. 아울러 50홈런-150타점은 KBO리그 최초다. 강타자를 상대했지만, 문동주는 직구를 제대로 꽂아넣으면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영웅까지 삼진 처리. 문동주가 2이닝을 순식간에 지워내면서 한화는 9대8로 승리했다. 문동주는 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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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문동주는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첫 경기를 잘 해낸 거 같아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7회를 마치고 문동주는 표호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8회 다시 평정심을 유지하고 올라온 문동주는 "목이 아프더라"고 웃으며 "너무 상대를 자극하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전 상황(6회)에 (채)은성 선배님이 적시타를 쳐주셔서 중요한 이닝이라고 생각했다. 첫 이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 몸에서 나온 거 같다. 정말 집중했다는 걸 보여준 세리머니인 거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강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문동주는 삼성전 강세에 대해 "잘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다보니 결과가 따라온 거 같다. 자신감을 더 가지고 투구를 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162㎞로 KBO리그 국내 투수 구속 역사를 바꾼 소감에 대해서는 "아직 구속이 떨어질 정도로 날이 춥지 않은 게 이유인 거 같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은성 선배님의 적시타가 터져서 팀이 중요한 상황됐기 때문에 집중해서 던진 덕분인 거 같다. 또 김성윤 선수의 방망이에 공이 맞기도 하다보니 그렇게 나온 거 같다. 특별히 강하게 던지거나 한 건 없다"고 말했다.
주보직인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가을야구에 데뷔했지만, 문동주는 만족스러웠다. 문동주는 "가을야구 경험을 1차전부터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언제 이런 기회가 올 지 모른다"라며 "어느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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