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아프네요" PS 분위기 제대로 느꼈다…역사 쓰고 MVP까지 잡았다

최종수정 2025-10-18 19:55

"목 아프네요" PS 분위기 제대로 느꼈다…역사 쓰고 MVP까지 잡았다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7회초 한화 문동주가 삼성 김지찬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목 아프네요" PS 분위기 제대로 느꼈다…역사 쓰고 MVP까지 잡았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7회초 구원 등판한 한화 문동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8/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집중했다는 걸 보여주는 세리머니였던 거 같아요."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해 2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으로 물러난 뒤 8-6으로 앞선 7회초 문동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문동주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4.02으로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4차전 선발투수가 유력한 상황. 그러나 반드시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와 함께 예열 차원 등으로 구원투수로 가을야구 데뷔전이 이뤄졌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 등판에 자신감을 보였던 문동주였다. 시즌 때에도 불펜 등판을 해서 전광판에 161㎞를 찍었다. 문동주는 "준비해봤으니 괜찮을 거 같다. 불펜에서 던지면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긴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목 아프네요" PS 분위기 제대로 느꼈다…역사 쓰고 MVP까지 잡았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7회초 구원 등판한 한화 문동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8/
허언이 아니었다. 선두타자 강민호를 상대로 초구부터 158㎞의 공을 던졌고, 결국 147㎞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박병호를 160㎞의 직구로 1루수 뜬공 처리한 문동주는 김지찬을 상대로는 162㎞를 전광판에 새겨넣었다. 트랙맨 기준으로 161.6㎞ 찍힌 공. 지난 9월20일 수원 KT전에서 던진 161.4㎞를 넘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이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새롭게 썼다. 결국 김지찬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1루수 터치아웃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8회초에도 등판한 문동주는 선두타자 김성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구자욱을 땅볼로 잡았고, 디아즈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디아즈는 올 시즌 50홈런 158타점을 기록하며 코디 폰세(한화)와 MVP 경쟁을 펼쳤던 타자. 아울러 50홈런-150타점은 KBO리그 최초다. 강타자를 상대했지만, 문동주는 직구를 제대로 꽂아넣으면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영웅까지 삼진 처리. 문동주가 2이닝을 순식간에 지워내면서 한화는 9대8로 승리했다. 문동주는 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목 아프네요" PS 분위기 제대로 느꼈다…역사 쓰고 MVP까지 잡았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한화가 삼성에 9-8로 승리했다. 1차전 MVP를 차지한 한화 문동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8/

경기를 마친 뒤 문동주는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첫 경기를 잘 해낸 거 같아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7회를 마치고 문동주는 표호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8회 다시 평정심을 유지하고 올라온 문동주는 "목이 아프더라"고 웃으며 "너무 상대를 자극하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전 상황(6회)에 (채)은성 선배님이 적시타를 쳐주셔서 중요한 이닝이라고 생각했다. 첫 이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 몸에서 나온 거 같다. 정말 집중했다는 걸 보여준 세리머니인 거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강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문동주는 삼성전 강세에 대해 "잘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다보니 결과가 따라온 거 같다. 자신감을 더 가지고 투구를 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162㎞로 KBO리그 국내 투수 구속 역사를 바꾼 소감에 대해서는 "아직 구속이 떨어질 정도로 날이 춥지 않은 게 이유인 거 같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은성 선배님의 적시타가 터져서 팀이 중요한 상황됐기 때문에 집중해서 던진 덕분인 거 같다. 또 김성윤 선수의 방망이에 공이 맞기도 하다보니 그렇게 나온 거 같다. 특별히 강하게 던지거나 한 건 없다"고 말했다.

주보직인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가을야구에 데뷔했지만, 문동주는 만족스러웠다. 문동주는 "가을야구 경험을 1차전부터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언제 이런 기회가 올 지 모른다"라며 "어느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목 아프네요" PS 분위기 제대로 느꼈다…역사 쓰고 MVP까지 잡았다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7회초 2사 한화 문동주가 삼성 김지찬을 상대로 던진 직구의 구속 162Km가 전광판에 찍히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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