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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여러 이정표를 세웠다.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경기였다.
4연승 스윕으로 NLCS를 통과한 다저스는 오는 25일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간 ALCS 승자와 대망의 월드시리즈를 벌인다. 이날 ALCS 5차전서는 시애틀이 토론토를 6대2로 눌러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다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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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확신컨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개인 퍼포먼스를 펼쳐 NLCS MVP에 올랐다'고 격찬(激讚)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타니가 수립한 '대기록 및 진기록' 13가지를 정리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려 정규시즌을 포함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리드오프 홈런을 친 첫 번째 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밀워키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의 6구째 79.2마일 몸쪽 슬러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 관중석 상단에 꽂았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116.5마일, 비거리 446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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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정규시즌을 포함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로 출전해 3홈런을 치면서 삼진 5개 이상을 잡아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오타니가 투수로 10개 이상을 삼진을 솎아내면서 타자로 멀티홈런을 터뜨린 건 커리어 두 번째인데, 해당 기록을 두 번 달성한 선수는 오타니 밖에 없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6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4안타 1실점 10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타자로는 1회와 7회 각각 솔로홈런을 쳐 해당 기록을 처음 달성했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1회 투수로 탈삼진, 타자로 홈런을 각각 기록한 최초의 선수다. 또한 같은 이닝 3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홈런을 친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1회초 선두 브라이스 투랑을 볼넷으로 내보낸 잭슨 추리오, 크리스티안 옐리치,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추리오와 옐리치를 삼진처리한 건 각각 100.3마일, 100.2마일 강속구였다. 오타니는 4회 2탈삼진을 마크해 포스트시즌 역사상 멀티 탈삼진 이닝을 두 번 이상 기록하고 타자로 홈런까지 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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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3홈런을 친 역대 13번째 선수다. 다저스 선수로는 2017년 NLCS 5차전서 키케 에르난데스, 2021년 NLCS 5차전서 크리스 테일러가 최근에 달성한 바 있다.
특정 선수의 3홈런이 나온 역대 13차례 포스트시즌 경기 중 해당 시리즈의 승부가 결정된 건 이번이 6번째다. 물론 투수는 최초다.
2015년 스탯캐스트가 타구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오타니는 정규시즌을 포함해 한 경기에서 타구속도 116마일 이상의 홈런을 2개를 친 최초의 선수다.
오타니는 타구속도 116마일 이상의 홈런 2개를 날림으로써 정규시즌을 포함해 역대 투수의 홈런 타구속도 1,2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는 투수의 홈런 타구속도 1~8위 기록이 모두 오타니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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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투수가 포스트시즌서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낸 것은 오타니가 두 번째인데, 그 이전 모든 다저스 투수들을 통틀어 한 번 밖에 없었다. 오타니는 1회에만 100마일 이상의 직구 탈삼진을 2개 기록했다.
이날 투구 스피드 상위 11개 모두 오타니가 던진 것이다. 또한 타구속도 상위 3개, 비거리 상위 3개 모두 오타니의 몫이었다. 투수로 19개의 헛스윙을 유도해 이 부문서도 이 경기 최다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