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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62km 마무리가 판을 다 뒤집어버릴까.
문동주는 8-6으로 팀이 앞서던 7회 마운드에 올라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뿌리며 삼성 타자들의 전의를 상실시켰다. 특히 김지찬을 상대로 던진 4구째 공은 정확히 161.6km가 찍혔다. 전광판에는 반올림이 돼 162km로 표기된다. 자신이 갖고 있던 161.4km KBO리그 강속구 신기록을 갈아치워버린 것이다. 160km가 넘는 공에 130km 초반대 느린 변화구가 춤을 추니 삼성 타자들은 방망이를 제대로 갖다대지도 못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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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그러면 누가 마무리 대체자로 뛰느냐는 것이다. 일단 자원들은 많다. 작년 주전 마무리 주현상,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신인 정우주, 마무리 경험이 역시 있는 박상원, 1차전 마무리를 잘한 김범수 등이 있다. 다 좋은 투수들이지만, 그렇다고 '이 선수가 딱'이라고 하는 선수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중압감 넘치믄 자리를 믿고 맡기에는 뭔가 하나씩 아쉬운 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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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발 카드 하나를 포기하고, 문동주가 마무리로 들어가야 하는 것인가. 지난해 LG 트윈스 에르난데스처럼 가장 중요할 때 2이닝 정도 던지는 마무리 역할 말이다.
김 감독은 "문동주의 활용 여부는 투수코치와 논의하겠지만, 남은 시리즈 뒤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문제는 문동주가 7, 8회 던지고 9회 다른 투수가 나오면 그 투수 공이 너무 쉬워지는 역효과가 있다. 문동주 역시 마무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팀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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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김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