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새 사령탑, 47세 美 대학 최고의 감독이 온다...연봉 300만달러 이상, 웬만한 ML 감독보다 비싸

기사입력 2025-10-19 10:17


이정후 새 사령탑, 47세 美 대학 최고의 감독이 온다...연봉 300만…
토니 바이텔로 테네시 발룬티어스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 새 사령탑, 47세 美 대학 최고의 감독이 온다...연봉 300만…
이정후가 9월 30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이정후.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30/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마추어 지도자가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구단 감독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새 사령탑으로 미국 대학 야구팀인 테네시 발런티어스 감독인 토니 바이텔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감독 자리에 토니 바이텔로 테네시대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양측간 합의가 앞으로 24~72시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만약 양측이 계약에 합의하면 바이텔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대학 야구 지도자가 프로 구단을 한 번도 맡지 않고 빅리그 사령탑에 오르는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올해 47세인 바이텔로 감독은 2024년 팀을 칼리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미국 대학 야구 감독 중 가장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정규시즌 직후 계약이 1년 남은 밥 멜빈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올시즌 81승81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에 그친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지구 우승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 책임을 2년 밖에 지휘하지 않은 멜빈 감독에 물은 것이다.


이정후 새 사령탑, 47세 美 대학 최고의 감독이 온다...연봉 300만…
2024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사장 취임식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버스터 포지. 왼쪽이 밥 멜빈 감독이다. AP연합뉴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이후 차기 감독 후보에 바이텔로를 비롯해 닉 헌들리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 보좌역, 커트 스즈키 LA 에인절스 단장 보좌역, 밴스 윌슨 캔자스시티 로열스 3루코치 등을 올려놓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3명은 모두 포수 출신이다.

그러나 바이텔로 감독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대학 코치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선수 발굴과 육성에 최고의 아마추어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다.


ESPN은 '바이텔로 감독이 테네시대학을 떠날 경우 지불해야 할 바이아웃은 300만달러로 연봉과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 즉 바이텔로 감독이 웬만한 메이저리그 감독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얘기. 바이텔로 감독은 지난해 칼리지 월드시리즈 우승 후 2029년까지 계약을 5년 연장했다.

대학 야구에서 빅리그로 감독 자리까지 오른 사례로 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이 꼽힌다. 그는 25년 동안 대학 지도자로 있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옮겨 프로 무대로 발을 들여놓았다가 밀워키 벤치 코치로 8년을 활약한 뒤 2024년 지휘봉을 잡았다.


이정후 새 사령탑, 47세 美 대학 최고의 감독이 온다...연봉 300만…
토니 바이텔로 테네시 발런티어스 감독이 작년 6월 칼리지 월드시리즈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텔로가 샌프란시스코 감독에 취임한다면 NL 서부지구 최강 LA 다저스를 목표로 전력을 꾸려야 한다. 다저스는 전날 밀워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2년 우승을 노리게 됐다. 100년 라이벌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가 바이텔로에 지휘보을 맡기려는 것은 결국 그의 선수 보는 눈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FA 시장에서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보완해 줄 거포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빈사 상태의 테네시대를 맡아 올해까지 8년 동안 341승131패를 마크했고, 2021년, 2023년, 2024년 세 차례 칼리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ESPN은 '바이텔로의 야구 철학과 인성은 포지 사장의 흥미를 끌었고, 포지 사장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설하고자 하는 목표와 일치했다'고 했다.

비텔로는 지난 6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잦은 대중 선동가의 이미지가 날 괴롭히지는 않으며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코칭 방식을 바꿀 계획이 없다. 경계선을 건너기 전에는 그게 어디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나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나는 우리 선수들이 색칠을 하는 그림책을 주면 그 안에 그냥 색칠만 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뭔가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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