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숨통을 끊지 못한, 구자욱 허망한 횡사...선수 잘못이냐, 코치 잘못이냐 [PO2 현장]

최종수정 2025-10-20 08:46

한화 숨통을 끊지 못한, 구자욱 허망한 횡사...선수 잘못이냐, 코치 잘…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4회초 2사 1,3루 디아즈의 적시타때 1루주자 구자욱이 홈으로 파고들다 멈춰서고 있다. 구자욱은 태그아웃됐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9/

[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코치가 그렇게 막았는데...

주장이자 베테랑으로 아쉬운 플레이였다. 본인도 아쉬운지, 앉아서 일어나지를 못 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은 1차전 8대9로 석패했고, 2차전도 상대 강력한 외국인 투수 와이스가 나오기에 밀릴 수 있는 분위기였다. 실제 1회부터 리베라토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으며 흔들렸다.

하지만 타선이 힘을 냈다. 3회 호투하던 와이스를 무너뜨렸다. 류지혁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지찬과 김성윤의 안타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구자욱의 내야 땅볼 타점과 디아즈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김영웅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4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4회 기세를 타 다시 한 번 찬스를 잡았다. 똑같았다. 류지혁의 볼넷이 시작이었다. 이후 김성윤의 안타와 구자욱의 내야 땅볼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찬스.


한화 숨통을 끊지 못한, 구자욱 허망한 횡사...선수 잘못이냐, 코치 잘…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4회 디아즈 2루타 때 1루주자 구자욱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태그아웃을 당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9/
디아즈가 다시 한 번 와이스를 상대로 몬스터월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다. 5-1.

하지만 1루 주자 구자욱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기는 무리였다. 한화의 중계 플레이도 좋았고, 구자욱이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전속력을 내지 못하는 요즘이다.


이종욱 3루 베이스 코치는 필사적으로 구자욱을 막아세웠다. 하지만 구자욱이 이 사인을 못 봤는지, 아니면 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이를 지나치고 뛰었다.

이종욱 코치는 따라가며 구자욱을 멈춰세웠지만, 구자욱은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다 3루와 홈 중간에서 애매할 때 멈춰버렸다. 그 사이 공은 홈에 중계됐다.그리고 횡사했다.


한화 숨통을 끊지 못한, 구자욱 허망한 횡사...선수 잘못이냐, 코치 잘…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4회초 2사 1,3루 디아즈의 적시타때 1루주자 구자욱이 홈으로 파고들다 멈춰서고 있다. 구자욱은 태그아웃됐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9/
일단 코치가 그렇게 적극적인 사인으로 말렸다면 뛰지 않는 게 맞았다. 그리고 일단 뛰었다면, 그렇게 중간에서 멈출 게 아니라 끝까지 가 승부를 봐야 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코치의 위치도 애매했다. 이 코치는 거의 홈 가까운 위치에서 3루 베이스를 도는 구자욱에게 신호를 보냈다. 전속력을 달리는 구자욱이 베이스를 턴하며 보기 어려운 위치. 또 이미 다시 돌아가기 어려운 위치라면, 홈까지 갈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했는데 중간 지점까지 와서도 막는 사인을 내니 구자욱도 상황 판단이 어려웠다.


한화 숨통을 끊지 못한, 구자욱 허망한 횡사...선수 잘못이냐, 코치 잘…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삼성이 7대3으로 승리했다. 최원태에 엄지척을 선사하는 박진만 감독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9/
이 코치는 머리를 감싸쥐었고, 구자욱도 허멍한 듯 그라운드에 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와이스가 흔들리는 가운데 2, 3루 상황서 이날 두 타석 모두 안타를 쳤던 김영웅이 다시 안타를 쳤다면 7-1까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완전히 끝낼 수 있었는데, 한화의 숨통을 끊지 못한 삼성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해 "스톱을 시키는 타이밍인데, 그게 안 맞았던 것 같다. 나도 3루코치를 해봤지만 그 타이밍을 잡는 게 힘들다. 특히 2아웃 때 힘들다. 이번 경우는 타구가 선상까지 가니,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뛰니 멈추기 힘들었던 것 같다. 이종욱 코치는 늘 같은 위치에서 선수들에게 사인을 주기 때문에, 그쪽 문제는 아니었다"고 평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