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와이스 상대 11득점 '우연' 아니다…'1타 강사'의 파이널 특강, 타격이 쉬워진다

기사입력 2025-10-20 01:33


폰세-와이스 상대 11득점 '우연' 아니다…'1타 강사'의 파이널 특강,…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3차전. 삼성 이진영 코치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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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4회초 김태훈이 재역전 솔로홈런을 치고 구자욱, 이진영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영업 비밀이라…."

삼성 라이온즈는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대3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8대9로 패배했던 삼성은 대전 원정 2경기를 1승1패로 마쳤다. 시리즈에 앞서 박진만 삼성 감독이 내건 "원정에서는 최소 1승1패를 하고 대구로 가고 싶다"는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이틀 연속 예상을 뒤집는 타격쇼가 펼쳐졌다. 한화는 올 시즌 강력한 선발진이 무기였다. 특히 17승을 거둔 코디 폰세와 16승을 한 라이언 와이스는 그야말로 '역대급 외인 듀오'로 불렸다.

삼성 타자들은 이 둘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폰세를 상대로는 6이닝 동안 홈런 한 방 포함 7안타를 때려내며 6점을 뽑아냈다. 폰세의 올 시즌 최다 실점이다.

와이스는 4이닝 만에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9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5점을 뽑아냈다. 최강 선발투수를 상대로 이틀 동안 11점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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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3회초 2사 1루 김태훈이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9/
2차전을 마친 뒤 타자들은 비결로 타석에 서기 전 이진영 타격코치의 '속성 강의'를 꼽았다.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치고, 와이스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작성한 김태훈은 "이건 치고 저건 치지 말아라 하는 게 아니라 이 선수는 공이 이렇게 오니 약간 (방망이를) 던져라, 변화구가 많으면 높게 봐라. 타석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들어간다. 그러다 변화구가 높게 들어오면 결과가 좋고 그랬던 거 같다"고 밝혔다.

1,2차전 모두 2안타 경기를 한 김성윤 역시 "이진영 타격코치님이 타석에서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이 코치는 "투수가 바뀔 때마다 그 투수의 주 구종이라든지 이제 쳐야할 때 히팅 코스 등을 준비하도록 이야기해준다. 우리 팀에는 타석에 복잡하게 생각하고 들어가는 선수가 많다. 구종에 따라서 움직이는 선수도 많다. 간단하게 말해주는게 제 역할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폰세와 와이스를 공략한 비결은 무엇일까. 이 코치는 "폰세와 와이스 시즌 중에 좋은 투수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아직 플레이오프가 아직 안 끝났다"며 '영업 비밀'임을 이야기했다. 이 코치는 "그 부분을 잘 따라준게 초반에 점수를 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투수가 바뀔 때마다 장점이나 주 구종이라든지 나쁜 볼에 손이 안 나갈 수 있게 대기 타석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폰세-와이스 상대 11득점 '우연' 아니다…'1타 강사'의 파이널 특강,…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김지찬이 이진영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9/
이 코치는 전력분석 파트에 고마움을 전했다. 현역 시절 통산 타율 3할5리로 남다른 타격 능력을 뽐냈던 그에게 정확한 분석까지 더해지니 더욱 선수들에게는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해줄 수 있게 됐다.

이 코치는 "김태현 프로, 최영진 프로가 타격파트를 담당하고 있고, 또 이호섭 전력분석팀장님과 연계해서 풍부한 자료를 받고 있다.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필요한 부분이 빠르게 피드백 되고 있다. 이게 삼성의 강점"이라며 "타격 파트 전력분석팀과 미팅, 선수들과 미팅, 그리고 끝나고 한 번 더 분석을 본다. 총 세 번을 보고, 얻은 결과를 가지고 상황 마다 투수가 바뀌었을 때 선수들이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이 코치는 이어 "선수들은 모든 상황을 준비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해야 한다. 선수들이 못하는 경우도 있고, 투수의 공이 너무 좋을 수도 있다. 성공 확률이 높은 걸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들의 능력이 없다면 전력분석도 무용지물.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거치는 등 큰 경기 경험 등이 쌓이면서 조금 더 타격 이해도가 높아졌다. 이 코치는 "(이)재현이나 (김)영웅이, (김)성윤이 (김)지찬이 등이 작년에 큰 경험을 해서 이제는 부담보다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 선수가 필요하다고 하면 채워주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도 있어 내가 더 준비해 줄 게 많다"고 했다.

성공이 누적되면서 코치-선수 간 신뢰가 쌓인 것도 선순환을 낳기 시작햇다. 이 코치는 "선수와 신뢰 관계도 중요하다. 한두 번 틀리면 선수들은 본인이 하던 것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이런 성공 사례가 있어서 잘 맞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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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삼성이 한화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삼성 선수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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