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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금까지 가을야구의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다.
SSG 랜더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 삼성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1.05였다. 김광현의 4차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선발진이 흔들린 SSG를 상대로 업셋시리즈에 성공했던 이유.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가라비토가 흔들렸지만, 2차전에 다시 선발야구가 살아났다. 최원태가 7이닝 1실점의 완벽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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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 후 소감을 묻는 첫 마디에 이구동성으로 "민호 형이 사인대로 던졌다"란 말이 나온다. 원태인은 "한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고 했다. 최원태도 플레이오프 2차전 후 "민호 형 사인대로 던졌다. 그게 호투의 비결이다. 감사의 의미로 시간 내주시면 밥을 사겠다"고 했다. 최원태는 강민호와 긴 상의 끝에 구속 욕심을 버리고 스트라이크 존 공략에 집중했다. 그 결과가 가을야구 2전 전승, 1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9란 놀라운 수치다.
가을의 눈부신 호투. 부인할 수 없는 노련한 리드가 뒤에 버티고 있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8경기에 단 한 이닝도 빼지 않고 개근 중인 '강철체력'의 소유자 강민호. 마흔이 넘는 그도 힘들다. 유독 많은 파울팁에 온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아파도 팀을 위해 참고 뛴다.
팀 만이 좋은 건 아니다. 개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역대 최초 4번째 FA신청을 앞두고 여전히 유효한 내구성 입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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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이번 가을 목표는 최소실점"이라며 수비 중심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래도 '타자' 강민호는 흐름을 읽고 한방을 노려 담장을 넘길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그래서 가을야구 1할타자여도 상대 투수는 어떤 순간에도 경계심을 풀지 못한다. 2차전에도 내내 침묵하다 9회 엄상백을 상대로 벼락 같은 쐐기 투런포를 뽑아내며 팀에 완전한 승리를 확인시켰다.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내내 부진하다 4차전에서 벼락 같은 결정적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팀의 주축 투수들이 인정한 '무조건 믿고 던지는' 든든한 안방마님에 여전한 클러치 한방.
깜짝 포수 빅딜이 없는 한 당장 대안은 없다. 다른 팀도 탐낼 만한 C등급 포수 강민호. 세부 조건이 문제일 뿐 그의 4번째 FA 둥지는 아무래도 삼성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