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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엄상백이 거기서 홈런만 안 맞았어도..
한화는 다소 찝찝하게 대구로 떠났다.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라는 폰세와 와이스를 모두 꺼내고도 1승 1패에 그쳤다. 삼성은 3선발 가라비토와 4선발 최원태를 내세워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은 삼성의 원투펀치 후라도 원태인이 출격한다. 한화가 3선발 류현진 4선발 문동주를 꺼낼 차례다.
한화는 2차전에 선발 와이스가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5회부터 구원투수들이 총출동했다.
엄상백은 1-5로 뒤진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재현에게 볼넷을 줬다. 김태훈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강민호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4점차에서 6점차로 멀어지는 쐐기포였다. 엄상백은 류지혁을 삼진 처리, 이닝을 마쳤다.
강민호는 40세 2개월 1일의 나이로 홈런을 쳤다.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 신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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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화도 삼성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두들겼다. 9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솔로 홈런을 때렸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채은성이 1루 땅볼 아웃된 후 하주석이 좌측에 2루타를 쳤다. 8회 대수비로 들어간 포수 유망주 허인서의 타석이 돌아왔다. 허인서가 좌중간 적시타를 폭발, 김재윤을 흔들었다.
엄상백이 홈런을 맞지 않았다면 3-7이 아닌 3-5로 맹추격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찬스라 김재윤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도 4점 차이였다. 김재윤은 과감하게 승부했다. 이도윤과 이원석이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2점 차이였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엄상백을 거액을 주고 영입했다. 4선발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엄상백은 2승 7패 평균자책점 6.58 부진했다. 한화는 정규시즌 막바지에 엄상백을 가을야구에서 어떻게든 활용해보기 위해 불펜에서 기용했다.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