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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시리즈(WS)를 앞두고 휴식일과 관련한 통계가 흥미를 끈다. LA 다저스의 2연패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어쨌든 다저스는 6일의 준비 기간을 갖고 토론토 또는 시애틀을 만난다.
WS를 6일 이상 준비하는 팀이 나온 것은 2009년 NL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후 16년 만이며, 지구(division) 제도 도입으로 리그챔피언십시리즈(LCS)가 생겨난 1969년 이후로는 7번째다.
그렇다면 많이 쉴수록 유리할까.
앞서 6일 이상 쉰 팀이 WS 우승을 차지한 것은 6번 중 3번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2009년 WS에서 필라델피아는 이틀을 쉰 뉴욕 양키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고, 2007년 WS에서는 8일이나 쉰 콜로라도 로키스가 불과 이틀 쉰 보스턴 레드삭스에 4연패로 주저앉았다. 2006년에는 6일을 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단 하루를 준비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승4패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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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이후 WS에서 LCS 후 휴식 기간이 하루라도 더 길었던 팀이 패권을 차지한 것은 44번 중 21번이다. 즉 그 확률이 47.4%로 절반 이하였다.
5일 이상 휴식을 취한 팀만 놓고 보면 19번 중 9번(47.4%)인데, 작년 다저스가 우승할 때 휴식 기간이 4일로 상대팀 양키스(5일)보다 하루가 짧았다.
2006년 이후 양 팀의 휴식 기간이 같았던 2022년을 제외한 18번의 WS에서 하루라도 더 쉰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불과 4번으로 그 확률이 불과 22.2%다. 와일드카드시리즈(WCS)가 생겨난 2012년 이후만 따지면 12번 중 3번(25%) 뿐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는 휴식 기간이 짧았던 팀이 9년 연속 WS 정상에 올랐다.
다시 말해 6일이나 쉬는 다저스에게 유리할 것은 없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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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단 하루를 쉬었음에도 팀 타율이 0.242로 닷새를 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0.159)보다 좋았다. 이 또한 휴식일이 긴 팀의 타격이 무뎠던 케이스다.
2007년 WS에서 콜로라도의 팀 타율은 0.218, 보스턴은 0.333이었다. 콜로라도는 보스턴보다 6일이나 더 쉬었다.
반면, 2008년 WS에서는 우승팀 필라델피아(0.262)가 준우승팀 탬파베이 레이스(0.212)보다 4일을 더 쉬었음에도 타격감은 훨씬 좋았다. 1995년 WS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0.244)는 상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0.179)보다 3을 더 쉬었지만 팀 타율은 훨씬 높았다.
결국 많이 쉰다고 타격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시선은 선입견이라고 봐야 한다. 각 팀의 상황이 다르고 변수도 다양하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NLCS 4차전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극심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그 직후 6일의 휴식에 들어갔다. 오타니의 WS 타격에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