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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런 어려운 상황에 어떤 말이 들리겠어요."
한화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김서현은 의심없는 마무리투수였다.
첫 경기부터 '사고'가 났다. 대전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는 9-6으로 앞선 채로 9회초를 맞았다. 김서현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했다.
결국 한화 벤치도 결단을 내렸다. 김서현을 내리고 김범수를 올렸다. 김범수는 김지찬과 김성윤을 범타로 막아내며 1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팀 승리를 완성했다.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승리는 2018년 10월22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2553일 만. 아울러 홈 구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이긴 건 2007년 10월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6581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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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승리의 순간. 김서현은 웃지 못했다. 고개를 떨구며 더그아웃을 빠져 나갔다.
이미 한 차례 아픔을 겪었던 그였다.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김서현은 9회말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홈런 두 방에 패전투수가 됐다. 선두 LG 트윈스를 추격하던 한화는 이날 패배로 2위가 확정됐다.
김서현은 경기 후 눈물을 쏟았다. 김서현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말고는 없다. 솔직히 계속 생각해봤는데 최대한 잘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라며 "정규시즌 때도 마지막에 아쉬운 게 있었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김서현의 뜻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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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코치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 어떤 말이 들리겠나. 그러나 이런 상황 저런 상황이 역사적으로 많이 있었다. 김서현이 결국 이겨내야 한다"라며 "당장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1차전처럼 교체도 했지만,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양 코치는 이어 "서현이에게 '2위까지 올라오는데 있어 50%는 네 힘이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투수가 매일 잘 던질 수는 없다. 안 좋을 때와 좋을 때가 분명히 있으니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네가 길러야 한다. 다만, 우리가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고 했다"라며 "한 번 더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가져야 한다.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투수라는 걸 이야기해줬다"고 덧붙였다.
결국 김서현이 스스로 일어나야 하는 상황. 양 코치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리즈가 있으니 힘을 내줘야 한다"라며 김서현을 향한 응원과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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