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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가 또한번 좌절을 맛봤다. 1977년 이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기회를 또 놓쳤다.
그 뒤에 새롭게 칼 롤리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시애틀은 포수 최초 60홈런, 스위치 히터 최초 60홈런, 시애틀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60홈런 타자를 보유하고도 또한번 좌절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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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들 슈퍼스타들이 줄줄이 떠난 2001년, 또 한명의 슈퍼스타가 등장했다. 스즈키 이치로가 신인상과 시즌 MVP,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모조리 휩쓸며 충격적인 미국 무대 데뷔시즌을 치렀다. 이해 정규시즌 116승을 올렸고, 8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하지만 이해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가로막혔다.
이치로가 떠난 뒤 '원클럽맨' 킹 펠릭스의 시대가 펼쳐졌지만, 역시 월드시리즈 진출은 없었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인기팀 중 하나였던 시애틀은 그 사이 가장 무관심한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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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시애틀이 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해였다. 롤리의 홈런 행진 덕분이다. 타율 2할4푼7리 60홈런 1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8을 기록한 롤리는 애런 저지(양키스)와 더불어 올시즌 MVP 후보 1순위다. 객관적 기록 면에선 저지가 조금 낫지만, 포수라는 포지션과 60홈런 신기록의 상징성과 임팩트로 인해 롤리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또 월드시리즈 실패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49년의 시애틀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시즌"이라고 평했다. 롤리는 토론토전 7차전 패배 후 "실패라는 말을 쓰고 싶진 않은데, (결과적으로)올시즌은 실패한 시즌이다. 실망스럽다"며 아픔을 곱씹었다.
7회말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뼈아팠다. 마무리 투수 안드레스 무뇨스가 아니라 좌완 불펜 에두아르도 바자르도를 택한 댄 윌슨 시애틀 감독에게 비난이 집중됐다. 하지만 윌슨 감독은 "후회하지 않는다. 결정을 내려야하는 때가 있고, 그에 따른 결과는 받아들이겠다. 뜻대로 풀리지 않았을 뿐"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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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