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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사실상 확정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와 같은 순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블레이크 스넬과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월드시리즈 1,2차전 선발투수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를 4경기로 마치면서 선발 4명을 이 순서대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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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에서는 야마모토가 1회 첫 타자에게 홈런을 내준 뒤로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9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정규시즌서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완투를 포스트시즌서 달성한 것. 다저스 투수가 포스트시즌 완투를 한 것은 200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9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낸 호세 리마 이후 21년 만이다.
3차전 선발 글래스나우는 5⅔이닝 3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3대1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하이라이트는 4차전이었다. 선발로 등판한 오타니는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친 것. 오타니는 해당 경기에서 타자로 홈런 3방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같은 경기에서 3홈런과 탈삼진 10개를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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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4명은 NLCS에서 합계 28⅔이닝을 던져 35탈삼진,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 임한 역대 팀 로테이션 중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버츠 감독 입장에서도 굳이 순서를 바꿀 필요가 없다. 휴식기간은 4명 모두 11일이 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NLCS를 마친 뒤 "10월 야구에 들어가기 전 우리는 우리의 강점이 선발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그런 활약을 했다. 이 4경기에서 그들이 피칭을 하고 서로에게 바통을 넘기는 모습은 정말 믿기 어려운 연극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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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은 지난 21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 구원등판해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19개였다. ALCS 5차전 선발등판 후 이틀을 쉬고 나섰기 때문에 3일을 쉬고 WS 1차전을 맡는 건 무리다. 이 때문에 존 슈나이더 토로토 감독은 1차전을 '불펜 데이'로 하거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2세 루키 트레이 이새비지를 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새비지는 ALCS 6차전서 5⅔이닝 6안타 2실점한 것을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서 3경기에 선발등판해 합계 1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20을 마크 중이다. 그렇게 되면 가우스먼이 2차전을 맡으면 된다.
그 뒤로는 문제가 없다. 원정 3차전에는 맥스 슈어저가 유력하고, 4차전 선발은 NLCS 7차전 선발 셰인 비버가 나서면 된다. 또 다른 선발요원인 크리스 배싯도 가을야구서 불펜으로 나서지만, 선발로 복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토론토는 로테이션 순서가 어떻든 다저스의 거칠 것 없는 4인 로테이션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조지 스프링어, 보 비슌, 어니 클레멘트, 돌튼 바쇼 등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느냐에 시리즈 성패가 달려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