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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무모한 도박'으로 끝날 것인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신의 한수'가 될 것인가.
에인절스 구단 역시 이날 '지난 세 시즌 동안 구단의 단장 특별 보좌역으로 활동한 스즈키를 새로운 감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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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에인절스 차기 감독으로 가장 유력했던 인물은 팀의 레전드 출신 푸홀스였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강력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푸홀스와의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돈 문제' 때문이었다.
원래 푸홀스는 선수시절이던 2012년 에인절스와 10년-2억40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 조항에는 현역 은퇴 후 10년간 1000만달러를 받는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이에 따라 푸홀스는 2022년 은퇴한 뒤 올해까지 3년간 300만달러를 에인절스 구단으로부터 받고 있었다.
하지만 감독 계약 협상과정에서 이 조항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절스가 700만 달러를 더 지급해야 하는데, 감독 계약을 맺으면 이중으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문제는 이렇게 푸홀스를 놓친 에인절스의 선택이 하필 스즈키였다는 점이다. 하와이 출신의 일본계 미국인 스즈키는 지난 200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받은 뒤 2007년에 빅리그에 데뷔한 포수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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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에서는 2021, 2022시즌을 보냈다. 이후 현역에서 은퇴한 스즈키는 단장 특별보좌역을 맡아 구단 행정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스즈키가 보좌역을 하는 동안 에인절스는 딱히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스즈키는 마이너리그 코치 경험도 하지 못했다.
MLB닷컴은 '스즈키 신임 에인절스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다. 그래도 에인절스에 대해서는 잘 파악하고 있으며, 현역시절에는 클럽하우스 리더로 활약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면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스티븐 보트 감독 역시 코치 경험없이 감독을 맡아 성공했다'며 스즈키 감독의 단점과 성공 가능성에 관해 언급했다.
한편, 스즈키는 돈 와카마쓰 전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 현 LA 다저스 감독에 이어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잡은 세 번째 일본계 출신 감독으로 기록됐다. 또한 하와이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감독이기도 하다. 스즈키 감독의 성공 여부는 내년 시즌 성적으로 바로 판가름 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