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RA 0.00' 21살 삼성 수호신 탄생, 대표팀 깜짝 발탁 당연했다…평범했던 영건의 대반전 드라마

기사입력 2025-10-23 15:30


'가을 ERA 0.00' 21살 삼성 수호신 탄생, 대표팀 깜짝 발탁 당…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PO 1차전. 8회말 2사 만루에서 고명준을 3루 땅볼로 처리한 이호성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9/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이호성(21)이 가을 수호신이 됐다. 깜짝 국가대표팀 승선까지 겹경사다.

이호성은 포스트시즌 삼성 불펜의 주역이다.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7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 6⅔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이호성의 정규시즌 성적을 보면 가을 활약이 믿기지 않는다. 58경기에서 55⅓이닝, 평균자책점 6.34에 그쳤기 때문. 한때 마무리투수로 중용되기도 했지만, 7~8월 성적이 최악이었다. 15경기에서 12이닝, 평균자책점 11.25에 그쳤다.

어쩌면 가을 무대에서 이호성을 볼 수 없을지도 몰랐다. 9월 이후 8경기에서 7이닝,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은 덕분에 다시 믿음을 얻을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무실점 투구가 이어질수록 이호성은 마운드 위에서 더 자신 있게 자기 공을 던졌다.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뛰어나올 때도 상대를 압도할 것 같은 자신감을 보여준다. 그 태도가 타자와 승부할 때 고스란히 이어진다. 가을 무대에 처음 데뷔한 어린 투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가을 ERA 0.00' 21살 삼성 수호신 탄생, 대표팀 깜짝 발탁 당…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이호성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가을 ERA 0.00' 21살 삼성 수호신 탄생, 대표팀 깜짝 발탁 당…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8회초 이호성이 하주석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마치고 있다. 이호성을 맞이하는 원태인의 모습.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삼성은 22일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 4-4로 맞선 7회 김영웅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7-4 리드를 잡자마자 8회 이호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갑자기 흐름을 뺏긴 한화 타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나올 시점. 이호성은 노시환-채은성-하주석으로 이어지는 한화 주축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삼성의 기세를 더 끌어올렸다. 덕분에 삼성은 3점차 승리를 지키며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이어 갔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3일 오전 이호성의 대표팀 발탁 소식을 알렸다. 두산 베어스 최승용과 NC 다이노스 김영규 등 좌완 투수 2명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호성과 롯데 자이언츠 우완 이민석이 승선했다.

이호성은 정규시즌 성적으로는 대표팀 승선이 불가능했다. 이번 가을에 보여준 임팩트가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반전 드라마다.


이호성은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뒤 11월 체코, 일본과 평가전에서 한번 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번 평가전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전력을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깜짝 발탁이 WBC 대표팀까지 승선하는 경사로 이어질 수 있다. 프로 3년차에 1라운더의 잠재력을 제대로 터트린 이호성이다.


'가을 ERA 0.00' 21살 삼성 수호신 탄생, 대표팀 깜짝 발탁 당…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4차전. 8회초 추가실점을 막은 이호성이 주먹을 쥐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4/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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