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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의 '공격성'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치며 기싸움을 벌였다.
이게 무슨 얘기일까.
시간을 2년 전인 2013년 12월로 돌려보자. 당시 오타니는 FA 투어를 하고 있었다. 토론토도 오타니와 협상을 갖기로 하고 그를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마련된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초대했다. 12월 5일 더니든에 도착한 오타니는 마크 샤피로 사장, 로스 앳킨스 단장, 슈나이더 감독 등 토론토 구단 수뇌부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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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팬이 SNS에 '오타니가 탄 것으로 추정한 비행기(N616RH)가 목요일 밤 LA를 떠나 금요일 오전 토론토에 도착한다'는 내용을 게재했고, 팬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오타니가 블루제이스를 선택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에 MLB 네트워크 소속 기자가 '오타니가 토론토를 향하고 있다' 전한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해당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고, 몇 시간 뒤 그는 '오보'였다고 사과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토론토 팬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꼈을 수도 있는데, 슈나이더 감독이 당시 더니든에서 선물로 준 모자를 건네달라는 말로 '섭섭함'을 상기시킨 것이다.
한편으론 당시 토론토가 오타니 영입에 성공했다면 프랜차이즈 최고의 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처지는 달라졌을 것이다. 토론토 역시 다저스와 같은 수준의 오퍼를 당시 제시했는데, 그 돈으로 게레로와 장기계약을 했다고 보면 된다. 토론토와 게레로는 지난 4월 초 15년 5억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내년부터 2039년까지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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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필드에서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애런 저지와 칼 롤리에 보낸 모든 경의를 그에게도 보낸다"고 했다.
토론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저지가 이끄는 뉴욕 양키스를 3승1패로 꺾었고, ALCS에서는 올시즌 60홈런에 빛나는 롤리의 시애틀 매리너스를 접전 끝에 4승3패로 물리치고 3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1차전서 1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설 오타니를 대하는 전략에 대해 "엘리트 재능을 갖고 있다. 리드오프 타자(오나티)가 언제 들어서는지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 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고 언제 이것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다저스는 훌륭한 팀이다. 라인업 상위 3명은 명예의 전당 후보들"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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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비지와 가우스먼은 스플리터가 주무기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우완투수의 스플리터에 대해 타율 0.358, 장타율 0.868, 하드히트 비율 63%를 기록했다. 반면 가우스먼과 이새비지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좌타자에 던진 스플리터의 합계 피안타율이 0.068(44타수 3안타, 19탈삼진)이다. 이른바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슈어저와 비버는 커브에 능하다. 오타니는 우투수의 커브에 헛스윙 비율이 45%에 이른다.
오타니는 지난 8월 9~11일 토론토와 홈 3연전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3타수 7안타(0.538), 2타점, 5득점, OPS 1.702의 맹타를 휘둘렀다. 슈나이더 감독의 말대로 리드오프 오타니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