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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30~40구 정도는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저스는 25일 열린 1차전에서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내고도 4대11로 대패한 충격이 컸다. 스넬이 5이닝 5실점에 그친 뒤 불펜이 줄줄이 무너지는 바람에 반격해 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았다.
야마모토의 어깨가 무거웠지만, 토론토 타선을 완전히 제압하며 자기 몫을 200% 해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1, 3루 위기에서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한 게 유일한 흠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야마모토의 투구와 관련해 "엄청났다. 매우 공격적이었고, 특별했다. 오늘 밤(26일)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번 시리즈 전에 야마모토가 '패배는 선택지에 없다'고 했다. 그는 오늘 그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고,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완투승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야마모토는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커트 실링 이후 2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백투백 완투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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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2승8패, 173⅔이닝,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며 왜 다저스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679억원) 대형 계약을 안겼는지 입증했다. 포스트시즌에는 4경기 중 2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두는 등 3승1패, 28⅔이닝, 평균자책점 1.57로 맹활약하고 있다. 3억2500만 달러가 적어 보일 정도로 다저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다들 알다시피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큰 경기에 많이 나서 봤다. WBC에서도 공을 던졌다. 나라의 기대감을 어깨에 짊어지는 그런 압박감을 느껴본 선수다. 그런 DNA가 큰 경기에서도 압박감을 잘 조절하면서 수준 높은 투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야마모토는 오늘 30~40구는 더 던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135~145구까지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도 좋았고, 그만한 투지도 엿보였다는 뜻이다.
적장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그사이에 휴식일이 있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 2경기 연속 완투승은 정말 인상적이다. 야마모토는 우리가 공략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했고, 스플리터는 존에서 잘 넣었다 뺐다 했다. 정말 훌륭한 투구를 했다"고 인정했다.
야마모토는 "솔직히 초반에 투구수가 빨리 늘어나서 완투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완투를 해내서 기쁘다. 1차전이 정말 큰 패배였기 때문에, 두말할 필요 없이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 했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 좋고, 팀이 우승할 기회를 안겨 자랑스럽다"며 좋은 결과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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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