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13인에 김혜성 넣은 이유 분명 있을텐데, 그렇다고 타율 0.093 거포 중견수를 뺄 수도 없고...데뷔 타석 언제쯤

기사입력 2025-10-27 04:39


야수 13인에 김혜성 넣은 이유 분명 있을텐데, 그렇다고 타율 0.093…
김혜성이 포스트시즌 들어 12경기 연속 타석에 서지 못했다. AFP연합뉴스

야수 13인에 김혜성 넣은 이유 분명 있을텐데, 그렇다고 타율 0.093…
앤디 파헤스가 월드시리즈 2차전서 8회초 안타를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김혜성은 와일드카드시리즈(WCS)부터 디비전시리즈(DS), 리그챔피언십시리즈(LCS)에 이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1,2차전을 연속 벤치에서 지켜봤다.

다저스가 26일(이하 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5대1로 승리한 가운데 김혜성은 이날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홈런을 치고 들어온 윌 스미스와 맥스 먼시의 헬멧을 두들겼고, 완투를 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하이파이브를 했을 뿐이다.

전날 1차전을 포함해 2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다저스 야수는 10명이다. 스타팅 라인업은 2경기가 같았고, 1차전서는 9명이 그대로 9회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즉 교체 멤버는 없었다. 2차전서는 외야수 저스틴 딘이 8회말 수비 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대신 출전해 유일한 교체 야수로 기록됐다. 딘이 중견수로 들어가고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테오스카의 자리인 우익수로 이동했다.


야수 13인에 김혜성 넣은 이유 분명 있을텐데, 그렇다고 타율 0.093…
키케 에르난데스(왼쪽부터), 저스틴 딘, 앤디 파페스 등 다저스 외야수들이 5대1 승리를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다저스는 1차전서 4대11로 크게 졌지만, 6회에 이미 2-11로 뒤지고 있었음에도 로버츠 감독은 선발 출전 선수들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두 가지 의미일 터. NLCS 이후 6일이나 쉬었기 때문에 주력 타자들이 가능한 많은 타석에 들어가 감각을 되찾으라는 배려. 다른 하나는 점수차는 벌어졌지만, 추격전을 계속해서 펼침으로써 토론토 불펜진을 소모시키자는 의미.

그러니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과 같은 벤치 요원들에 단 한 번의 눈길도 주지 않았다. 2차전서는 8회까지 4점차로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 있어 외야 수비가 안정적인 딘이 월드시리즈 데뷔의 영광을 안았다.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로스터 26인을 투수 12명, 투타겸업 1명, 야수 13명으로 꾸렸다. 첫 두 경기 연속 쉰 선수는 유틸리티 김혜성, 포수 벤 로트벳, 내야수 미구엘 로하스, 외야수 알렉스 콜 등 4명이다.

로트벳, 로하스, 콜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각각 0.429(7타수 3안타), 0.375(8타수 3안타), 0.750(4타수 3안타)의 타율을 마크해 대타든 대수비든 기용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 그러나 김혜성은 대주자 말고는 활용 가치가 없어 보인다.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포스트시즌 타율 0.093(43타수 3안타)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한 번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적이 없다. 정규시즌서 타율 0.272에 27홈런을 때린 거포를 빼고 중견수에 김혜성을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굳이 빼고 싶다면 에드먼을 중견수로 기용하고 로하스를 2루수로 넣는 방식을 택하면 된다.


야수 13인에 김혜성 넣은 이유 분명 있을텐데, 그렇다고 타율 0.093…
김혜성은 아직 포스트시즌서 수비도 하지 못했다. AFP연합뉴스
다저스가 치른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석에 한 번도 못 선 야수는 김혜성과 딘, 둘이다. 딘은 대수비로 벌써 11경기를 소화했다.

물론 다저스가 우승할 경우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더라도 김혜성은 엄연한 우승 멤버로 역사에 기록되고, 우승 반지도 받는다. 분명한 건 로버츠 감독이 3차전 이후라도 김혜성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DS 4차전과 같은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당시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말 1사후 토미 에드먼이 안타로 출루하자 김혜성이 대주자로 들어가 결국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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