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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박해민 때문에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독 한화 이글스전만 되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LG 호타준족 외야수 박해민. 한화 팬들은 '대전 출입금지'란 우스갯소리로 원망하지만 진심 박해민을 상대선수로 보고 싶지 않다.
안 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사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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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을 앞두고 첫 FA 자격을 얻었던 박해민은 박건우와 함께 외야수 보강을 모색하던 한화의 레이더에 있던 선수 중 하나였다. 한화는 장고 끝에 결국 내부육성으로 방침을 정했다.
박해민은 LG, 박건우는 NC에 둥지를 틀고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중견수 부재로 애를 먹었다. 그나마 올시즌 들어 플로리얼과 리베라토로 센터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낸 상황.
FA 시장에서 거물급 선수에 대한 선택은 팀의 미래와 운명을 좌우한다. 치밀한 팀 자체 분석과 미래 예측이 동반돼야 하는 고차원적 의사결정이다.
다다익선이라고 계획 없이 잡아서는 안된다. 단지 돈이 문제가 아니다. 자칫 고액 잉여선수를 만들 수 있다. 중복이 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투자한 돈 때문에 안 쓸수도 없는데, 해당 포지션 유망주의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적재적소에 잘 이뤄진 FA 영입은 유망주 성장에 시간을 벌어주는 우산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특히 제로섬인 야수는 팀의 약점과 유망주 성장 플랜을 종합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2022년 한화가 중견수 보강을 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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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지나친 박해민은 내년이면 어느덧 서른여섯이 된다. FA 시장에는 타격이 강한 강백호가 나오지만, 포지션 핸디캡으로 손아섭 등 애써 영입한 선수들과 중복의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모든 일은 타이밍이 있다. 써야 할 곳에 돈을 못쓴 대가가 19년 만에 오른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의 아쉬운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