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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많이 참았다. 그 어느때보다 긴장될 큰 무대, 임찬규가 2년전의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한편으론 '가을에는 강속구 투수'의 공식을 깨야하는 입장이기도 했다. 임찬규는 2년전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3⅔이닝 6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어렵사리 병살을 유도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하고 버텼지만, 4회 들어 또다시 위기에 몰린 끝에 교체됐다.
이날은 초반부터 난타당했다. 1회초 황영묵의 안타, 1사 후 문현빈의 투런포, 노시환의 솔로포가 잇따라 터졌다. 순식간에 0-3이 됐다. 한화는 이어진 상황에서 하주석의 적시타까지 더해 단숨에 4점 차이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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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3회말에는 박동원이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7-4까지 차이를 벌렸다.
한화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회초 1사 후 최인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한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최재훈의 유격수 땅볼 때 오지환의 실책이 나오며 조짐이 이상했다.
투수코치가 잠실 마운드를 한차례 올라 임찬규를 격려했다. 난타당한 1회에 이어 한번 더 참는 인내심, '탑독'의 품격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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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로선 2년전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4회를 채우지 못했다. 2002 한국시리즈를 보고 눈물 쏟은 '엘린이' 출신, 그 누구보다 LG 사랑을 자부하는 임찬규로선 아쉬운 결말이다. 그래도 뒤이어 등판한 김영우와 김진성이 한화의 후속타를 1점으로 끊어 역전 및 패전 위기는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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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