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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시 투타 겸업 슈퍼스타의 존재감은 다르다.
그가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서자 토론토 팬들은 로저스센터가 떠나가라 "우리는 그가 필요없어!(We don't need him)"라는 야유를 반복해 외쳐댔다. 2년 전 FA 시장에서 토론토와 계약할 것 같았던 그가 다저스를 선택한데 대한 분풀이를 또 행한 것이다.
토론토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오타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토론토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를 찾아 융숭한 대접을 받고 모자 등의 선물도 받았는데, 토론토와 계약할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 뒤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다저스와 계약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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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오타니의 플레이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님을 다저스 선수들이 모두 다 알고 있다.
1차전 패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그 구호(chants)를 굳이 알아들으려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그런 것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기분이 상했다고 보지도 않는다. 오타니와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는 경기와 관중을 잘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서도 "(당시 상황에 대해 좀더 말하자면)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고, 그런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나는 타석에 있지 않으니 그 소리가 들렸다. 내가 보기엔 그 야유의 뜻을 오타니는 이해한다고 본다. 그러나 그는 타석에 서있으면서 그 소리에 신경을 썼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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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인 오타니 입장에서는 그런 야유가 낯선 것은 아니다. 굳이 신경쓸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오타니의 반응은 어땠을까.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로저스센터 야유가)참 대단했다(wonderful). 집에서는 확실히 그런 소리를 다시 듣지 않았으면 했다"면서 "그런데 아내가 팬들의 그 구호가 마음에 들었는지 날 놀렸다. 내가 토론토에서 받은 그런 야유를 집에서 또 시달리지 않았으면 하는데 말이다"며 웃었다.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토론토 팬들의 야유를 남편인 오타니에게 반복하며 놀렸다는 얘기다. 남편처럼 아내도 유쾌하게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한편, 오타니는 오는 29일 4차전에 선발등판해 월드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투타 겸업을 맡게 된다.
오타니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구위를 유지해야 한다. 토론토 타자들은 위협적이다. 그래서 그들을 상대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기 위해 최고의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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