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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풍운아' 최향남이 외인구단 감독으로 변신한다.
최향남은 백경현 구리시장과 윤재근 구리체육회장, 박상욱 야구소프트볼협회장을 만나 지역 독립구단 창단을 논의했다. 연천군을 대표하는 독립구단 연천미라클 처럼 구리시를 대표하는 야구단으로 지역 밀착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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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남은 신생 독립구단 초대 사령탑으로 딱 어울리는 인물이다.
평범하지 않았다. 야구 인생이 파란 그 자체였다. 목포 영흥고를 졸업한 최향남은 1990년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제2의 선동열'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포텐은 1997년 LG 트윈스 트레이드 후 터졌다. 3년 간 8승→12승→8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이후 2004, 2005년 KIA 타이거즈로 돌아간 그는 2006년 35세의 나이에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 입단하며 미국야구 도전에 나선다. 34경기 106⅓이닝 8승5패 2홀드 2.37 평균자책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KBO로 돌아온 최향남은 속전속결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향운장'이란 별명으로 부산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년 뒤인 2009년 38세의 고령에 전설의 101달러 포스팅을 통해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 입단한다. 첫해 33경기 57⅔이닝 9승2패 8홀드, 2.34의 평균자책점으로 다시 한번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해외파 체질임을 입증했다. 2년 간 트리플A에서 활약하던 그는 롯데와 KIA로 돌아와 2013년 KBO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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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1년 간 선수생활을 한 최향남은 2016년 8월 경북 문경의 국제학교인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수업을 다 들어야 훈련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LG 투수 진우영을 키워내며 지도자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다. 진우영은 스승처럼 도전의 길을 택했다. 2019년 캔자스시티에 입단, 애리조나 루키리그에서 14경기 46이닝 6승2패 평균자책점 2.35로 활약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변수로 미국 생활을 접고 군 복무를 마친 그는 파주챌린저스에서 독립리그 대회 우승과 MVP를 차지하며 노력을 이어간 끝에 지난해 LG 트윈스에 입단해 현역 프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최향남은 2017년 후진 양성에 힘쓴 공로로 한은회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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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쌓은 지도자. 그만큼 선수들을 지도하는 스펙트럼이 넓을 수 밖에 없다. 제2의 야구인생을 꿈꾸며 포기하지 않는 도전을 이어갈 독립야구단 선수들에게 최향남은 등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향남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멈춰서지 않으면 길은 열린다"며 "도전하는 선수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다"며 대가 없이 기꺼이 사령탑을 맡은 취지를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