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재계약 유력'인데 리스트업은 왜? 누가? 파란의 새 인물, 가능성이 있을까

기사입력 2025-10-30 00:38


'박진만 재계약 유력'인데 리스트업은 왜? 누가? 파란의 새 인물, 가능…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인터뷰하는 삼성 박진만 감독.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8/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종 무대 한국시리즈를 펼치고 있는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분주하다.

2026년 최고 무대를 기약하며 발 빠른 준비를 시작했다. 속속 마무리 훈련을 떠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 팀은 5명 선수의 재계약 불가 통보 외에는 큰 움직임 없이 조용하다.

바로 멋진 가을야구를 펼친 삼성 라이온즈다. 이유가 있다. 사령탑 선임이 아직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의 3년 계약이 만료됐다. 박진만 감독과의 재계약 혹은 새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 마무리 캠프를 이끌 사령탑 거취가 미정인 유일한 팀.

하위팀은 정리가 끝났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설종진 감독대행의 대행 꼬리표를 뗐다. 9위 두산 베어스는 김원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상위팀에는 큰 변화가 없다.


시즌 3위 SSG 랜더스는 포스트시즌 전에 이숭용 감독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더는 바뀔 데가 없다. 2025 시즌을 지배한 1,2위 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는 말할 필요도 없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LG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재계약 발표가 확정돼 있다.

오직 삼성 하나 남았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이 포함된 3명의 사령탑 후보를 추렸다. 유정근 대표이사 구단주의 의중이 반영된 리스트가 그룹 보고를 거쳐 최종적으로 감독이 정해진다.


'박진만 재계약 유력'인데 리스트업은 왜? 누가? 파란의 새 인물, 가능…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4차전. 삼성 박진만 감독이 외야에서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14/
리스트업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선임 절차. 구단 내부적으로는 박진만 감독 유임 기류가 읽힌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

첫째, 사령탑 교체의 명분이 크게 없다.

박진만 감독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지난해는 부족한 전력으로 시즌 2위에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 위업을 이뤄냈다.

올해는 불펜진 줄부상으로 위기가 있었다. 지난해보다 나아진 전력이란 평가가 있었지만 8월 8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가을야구에서 가장 큰 투혼을 발휘한 팀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를 2승2패로 끝까지 위협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가을야구 11경기를 치르며 고갈된 체력적 한계에 봉착했다.

둘째, 대체할 만한 확실한 대안도 없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잘 싸운 삼성의 내년 시즌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이다.

박진만 감독 교체는 곧 삼성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자, 당장 우승을 시킬 수 있는 사령탑을 모셔온다는 의미. 하지만 현 시점에서 삼성이란 전통적 색채가 강한 구단을 아우를 수 있는 동시에 우승을 담보할 수 있는 감독을 모셔온다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실제 삼성을 상징할 만한 거물급 인사는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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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이 7대4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박진만 감독과 김영웅의 모습.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박진만 재계약 유력'인데 리스트업은 왜? 누가? 파란의 새 인물, 가능…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9회초 박진만 감독이 솔로포를 날린 이재현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셋째, 성장의 연속성과 세대교체의 완성이다.

퓨처스리그 사령탑을 거쳐 2022년 부임한 박진만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현재 1군에 자리 잡은 젊은 선수들을 2군 지도자 시절부터 쭉 지켜봤다. 그래서 선수를 속속 잘 안다. '최고 유격수' 출신 답게 수비 등 기본기를 강조해온 박 감독은 이재현 김영웅 김성윤 등 젊은 선수들의 폭풍 성장을 이끌며 강한 수비와 홈런 군단의 팀 색깔을 만들어왔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른 김영웅 이재현은 공수의 주축으로 가을야구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내년 시즌은 박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젊은 삼성의 세대교체가 완성을 향해 갈 한 해다.

박진만 감독도 동반 성장해왔다. 때론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빠르게 실수를 인정하며 유연하게 변신했다. 그러면서 큰 경기에서의 전략적 유연성이 강화됐다. 고비마다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통해 팀을 깨우고, 선수를 각성시키는 등 큰 흐름을 읽는 눈도 갖췄다.
'박진만 재계약 유력'인데 리스트업은 왜? 누가? 파란의 새 인물, 가능…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1차전. 삼성 디아즈가 득점하자 박진만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09/
올시즌 세차례의 면담을 통해 시즌 초 부진하던 디아즈를 깨웠고, 8위였던 선수단을 각성시켰으며,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0-4 탈락 위기의 팀에 투혼을 불어 넣으며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의 단초를 제공했다.

삼성은 가급적 빠른 시간 내 박진만 감독 재계약 여부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곧 떠나야 할 마무리 훈련과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성 등 사령탑이 결정돼야 정리할 수 있는 숙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과연 박진만 감독이 '2기 체제'로 다시 한번 우승도전에 나서게 될까.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고 현실이 될 공산이 큰 시나리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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