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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3차전.
인필드 플라이 구성요건을 갖춘 듯한 상황. 하지만 심판진 누구도 콜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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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1,2루로 찬스가 이어질 상황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평소 애매하게 뜬 타구를 이런 플레이로 연결하는 데 능한 오지환의 센스와 대담함이 빛났다.
사실 어필을 해서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KBO 야구규칙에는 '인필드플라이는 결코 어필 플레이가 아니다. 심판의 판단이 절대적'이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필 이전에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지 않은 부분에 충분히 의문을 품을 만한 타구였다. 중요한 건 '위치'가 아닌 '수비 자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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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규칙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야구규칙에 규정된 '인필드플라이'는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친 것이 플라이 볼(직선타구 또는 번트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 볼이 된 것은 제외)이 되어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명시돼 있다.
'평범한 수비'가 절대적 구성요건이다. [원주]에서 '심판원은 인필드플라이를 적용할 때 내야수가 <<보통의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느냐 없으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잔디선이나 베이스 라인 등을 임의로 경계선으로 설정하여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보통의 수비', '평범한 수비' 두번 강조된 수비 자세가 판단 기준이다.
즉, 타구를 잡은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고, '평범한 보통의 수비'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현장에서 심판원들이 이 타구를 '평범하게 잡을 수 있는 타구가 아니었다'라고 판단했다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을 수 있다. 인필드플라이는 ABS 이전 스트라이크 콜 처럼 심판의 절대적 재량이기 때문이다.후속득점 찬스가 무산된 한화는 곧바로 1-2 역전을 허용하며 3연패 위기에 몰렸지만, 8회 대량득점으로 7대3 역전승 하며 2패 뒤 1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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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끝났다. 한화가 역전승 했으니 논란이 커질 것도 없다. 다만, 문제는 앞으로다.
만에 하나 남은 시리즈에서 내야수가 외야에서 평범한 뜬공을 기다렸다 잡는 이런 비슷한 상황이 다시 벌어지면 이날 상황과 맞물려 논란이 될 수 있다.
룰에 충실하게 판정하면 된다.
앞으로 나올 인필드플라이 상황 판단에 있어 심판위원들이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위치'가 아닌 '평범한 수비' 여부, 즉, 내야수의 수비 자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