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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승 트로피 들어버린 김혜성. 강백호의 도전욕구를 더욱 자극할까.
공시 후 이틀 안에 FA 선수는 신청서를 제출하고, KBO가 승인 선수를 공시하면 그 때부터 FA 선수들은 '자유의 몸'이 된다.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뜨겁다. 특히 KT 위즈 강타자 강백호와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를 향한 경쟁 열기가 일찍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몸값을 언급하며 선수들을 설레게 하고, 구단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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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올시즌 전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열심히 하다 상황이 되면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시즌 중 미국 현지에서도 규모가 큰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하며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드러냈다. 강백호의 한 측근은 "강백호는 대우와 상관 없이 미국행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강백호는 이달 중 미국으로 건너가 쇼케이스도 열 계획이다.
만약 돈에 대한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순수하게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지 만으로 도전하는 거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돈이 문제지, 강백호 측에서 몸값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긁지 않은 복권'으로 강백호에 관심을 가져볼 구단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더군다나 강백호는 기존 선수들이 간 포스팅 방식이 아닌 FA다. 포스팅 보상금이 들지 않아 영입 구단은 부담이 훨씬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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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LA 다저스)도 돈과 주전 자리를 포기하고 다저스행을 선택했다. 더 많은 돈을 주겠다는 팀이 있었고,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이라면 충분히 주전 자리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와 손을 잡은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마지막 7차전 출전까지 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부둥켜 안으며 기뻐하는 김혜성의 모습을 보며 강백호의 가슴도 끓어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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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팀들의 오퍼는 무시한 채 우선 미국 진출을 타진해보고, 여의치 않을 경우 돌아와 협상을 한다면 해를 훌쩍 넘길 수 있다. 그래도 갈 곳이 있을지에 대한 판단은 강백호의 몫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