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당연히 FA 100억?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다...돈보다 중요한 이것

최종수정 2025-11-03 15:22

강백호 당연히 FA 100억?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다...돈보다 중요한…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LG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4회말 LG 치리노스 상대 솔로홈런을 날린 KT 강백호.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승 트로피 들어버린 김혜성. 강백호의 도전욕구를 더욱 자극할까.

한국시리즈가 끝났다. 이제 프로야구는 FA 전쟁의 시작이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이 지나면 KBO는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공시 후 이틀 안에 FA 선수는 신청서를 제출하고, KBO가 승인 선수를 공시하면 그 때부터 FA 선수들은 '자유의 몸'이 된다.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뜨겁다. 특히 KT 위즈 강타자 강백호와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를 향한 경쟁 열기가 일찍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몸값을 언급하며 선수들을 설레게 하고, 구단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일단 박찬호의 경우는 어느 팀이든 좋은 대우를 받고 계약할 확률이 매우 높다. 유격수가 없는 팀이 많고, 최소 2~3개 팀이 경쟁에 뛰어들 모양새다. 박찬호는 해외 리그 진출 가능성의 거의 0%라고 봐도 무방하다.


강백호 당연히 FA 100억?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다...돈보다 중요한…
사진제공=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
반대로 강백호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부상 여파로 부진했지만, 방망이 하나 만큼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해 26홈런을 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복이 있고,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게 약점이지만 타고난 타격 실력은 메이저리그 팀들도 모를 리 없다.

강백호는 올시즌 전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열심히 하다 상황이 되면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시즌 중 미국 현지에서도 규모가 큰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하며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드러냈다. 강백호의 한 측근은 "강백호는 대우와 상관 없이 미국행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강백호는 이달 중 미국으로 건너가 쇼케이스도 열 계획이다.


만약 돈에 대한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순수하게 메이저리그에 대한 의지 만으로 도전하는 거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돈이 문제지, 강백호 측에서 몸값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긁지 않은 복권'으로 강백호에 관심을 가져볼 구단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더군다나 강백호는 기존 선수들이 간 포스팅 방식이 아닌 FA다. 포스팅 보상금이 들지 않아 영입 구단은 부담이 훨씬 덜하다.


강백호 당연히 FA 100억?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다...돈보다 중요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LG 이재원에 투런포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돈을 떠난 도전 의지는 최근 고우석(디트로이트)이 잘 보여주고 있다. 2년 전 미국에 건너가 아직 빅리그 데뷔를 하지 못한 고우석은 숱한 복귀설 속에서도, 어떻게든 빅리그 투수라는 꿈을 이루겠다며 버티고 있다.

김혜성(LA 다저스)도 돈과 주전 자리를 포기하고 다저스행을 선택했다. 더 많은 돈을 주겠다는 팀이 있었고,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이라면 충분히 주전 자리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와 손을 잡은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마지막 7차전 출전까지 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부둥켜 안으며 기뻐하는 김혜성의 모습을 보며 강백호의 가슴도 끓어오를 수 있다.


강백호 당연히 FA 100억?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다...돈보다 중요한…
AFP 연합뉴스
상황에 따라 강백호를 원하는 KBO리그 팀들은 장기적 플랜을 짜야할 수 있다.

한국 팀들의 오퍼는 무시한 채 우선 미국 진출을 타진해보고, 여의치 않을 경우 돌아와 협상을 한다면 해를 훌쩍 넘길 수 있다. 그래도 갈 곳이 있을지에 대한 판단은 강백호의 몫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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