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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코치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던 2009년 10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S 7차전 5-5로 맞선 9회말 1사에서 나지완에게 끝내기 좌월 홈런을 내줬다.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KS 최종전 끝내기 홈런 기록이다.
이후 채병용은 군 복무를 했고 2012년 복귀해 2019년까지 SK 마운드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채병용 코치는 16년 전의 상황을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할 만큼 상당한 충격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러나 채 코치는 "그 과정을 이겨냈기에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마무리 투수는 경기 승패, 시리즈 승패 책임을 지는 자리라서 아픔에 무뎌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서현이도 올 포스트시즌을 통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주변의 시선이나 악성 댓글 등으로 상처를 많이 받겠지만, 나중엔 다 추억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라우마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선 주변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며 "(류)현진이나, (박)상원이나, (김)범수가 많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조언한다면 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채병용 코치도 주변인 덕분에 2009년 악몽의 순간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있었다.
그는 '당시 누가 가장 큰 힘이 됐나'라는 질문에 "날 그 순간 마운드에 세웠던 김성근 감독님"이라며 "원래 김 감독님은 기용과 관련해 선수들과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 분인데, 경기 후 내게 '정말 미안하다. 그 상황에선 너밖에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맡길 수밖에 없었다'라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의 그 말씀으로 치유할 수 있었다"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김성근 감독에 관해 이야기하던 채병용 코치는 김서현을 끝까지 신뢰한 김경문 한화 감독에 관해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채 코치는 "김 감독님은 (김)서현이를 끝까지 믿어주시면서 힘든 과정을 극복하길 바라셨던 것 같다"며 "2009년 KS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투수로서, 김경문 감독님의 철학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69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로 맹활약했으나 시즌 막판 흔들렸다.
10월 1일 SSG전에선 9회말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점 홈런 2방으로 4실점 해 소속 팀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을 날려버렸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선 9-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⅓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무너졌고 PO 4차전에서도 4-1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 등판해 김영웅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 PO 5차전까지 가는 빌미를 줬다.
LG 트윈스와 KS 4차전에선 4-1로 앞선 9회말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⅔이닝 3실점 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한화는 이 경기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몰렸고, 결국 KS 5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넘겼다.
시즌을 마친 김서현은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묵묵히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준비 중이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