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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내 역할은 백업이었다."
김혜성이 돌아왔다. 월드시리즈에서 믿기지 않는 우승을 거두고, LA 시내에서 카퍼레이드까지 하고 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통해 오퍼를 한 여러 구단 중 다저스를 선택했을 때 많은 이들이 왜 굳이 경쟁이 힘든 팀에 갔을까 했지만 그는 실력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갔고, 포스트시즌 멤버가 됐고, 우승 멤버가 돼 돌아왔다.
귀국한 김혜성은 "일단 긴 1년이었던 것 같다.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우승 순간을 직접 본 것에 대해 "재미있었다. 꿈의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일단 기분이 너무 좋았고, 그 무대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고, 그 분위기를 함께 즐겨서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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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격수앞 땅볼 때 무키 베츠가 잡아서 2루를 직접 밟고 1루로 던져 병살을 만들어 국내 팬들은 베츠가 김혜성에게 줘서 김혜성이 우승 송구를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을 보였다. 그러나 김혜성은 "마지막 상황은 베이스 근처의 땅볼이라 무키 베츠 선수가 직접 베이스를 밟고 던지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네가 해라고 콜을 했던 것 같다"라고 해 김혜성이 베츠에게 마지막 순간을 양보한 것이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다저스를 선택한 것이 김혜성에겐 '신의 한수'가 됐다. 김혜성도 "아무래도 너무 좋은 순간이고 그 일원으로서, 야구선수로서 내가 좋아하는 팀에 가서 우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좋고 꿈꿔왔던 순간이라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1년을 뛰며 느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가장 큰 차이는 이동 거리와 투수들의 수준. 김혜성은 "일단 이동이 너무 힘들다. 그리고 투수들의 공도 전부 다 빠르고 변화구도 워낙 많다"라고 했다.
키움과 6년간 120억원의 다년계약을 한 송성문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FA 자격을 갖춘 강백호도 도전의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상황. 김혜성은 "내가 그들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입장은 아니다. 나도 도전하는 입장에서 모든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도전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한번 살고, 한번 야구하는 것인데 어떻게든 꿈에 도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