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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의 아름다운 딸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베시아와 그의 아내 케일라는 8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딸이 10월 27일에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딸을 가슴에 품고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베시아는 이 메시지와 함께 자신과 아내, 그리고 어린 딸이 손을 포개고 있는 흑백사진을 올렸다. 아마도 딸이 병원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는 동안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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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구단은 '가족 의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선수의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최대 3일의 휴가를 주는 제도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방법을 썼다. 뭔가 큰 일이 벌어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베시아는 월드시리즈를 전부 건너 뛰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금 베시아가 겪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야구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이건 야구 이상의 일"이라고 했다. 베시아 가족에게 매우 큰 일이 벌어진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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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당시부터 베시아의 어린 딸의 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을 구단 전체가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베시아의 딸은 끝내 월드시리즈 2차전이 끝난 뒤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런 비보를 접한 다저스 불펜투수들은 월드시리즈 3차전부터 베시아의 등번호 51번을 모자에 새겼다. 연장 18차전까지 펼쳐진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윌 클라인은 경기 후 "우리 모두 마음속으로 베시아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상대팀인 토론토 불펜 선수들도 이런 소식을 접한 뒤 6차전부터 베시아의 등번호 '51'을 모자에 새기고 나왔다. 승부를 초월한 진한 동료애의 표시였다.
베시아는 올해 68경기(59⅔이닝)에 나와 4승2패 5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시즌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7경기에 나와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