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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가 좋아 한국의 요청에 생계를 잠시 멈추고 달려왔다.
지금도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에 온 파벨 하딤 감독은 신경과 의사이고, 선수들은 소방관, 야구장비 수입업자, 고등학교 지리교사, 전기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모두 생계를 위한 직업이 있는 상황에서 야구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회인 야구라고 볼 수 있을 듯.
직업이 있는데 한국에는 휴가를 내고 왔냐고 묻자 하딤 감독은 "의사는 1년에 5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그래서 올 수 있었다"라고 했고, 무지크는 "난 그라운드 키퍼인데 자영업자라 쉬는 동안은 돈을 벌지 못하지만 야구가 하고 싶어 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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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크는 2023 WBC에서 중국대표팀으로 출전했던 주권을 상대로 홈런을 쳐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당시 홈런친 상대 투수가 KBO리그 투수인 것을 알았냐고 묻자 하딤 감독은 "알고 있었다"라고 했지만 무지크는 "지금 알았다. 그 순간이 나에게는 물론이고 체코 대표팀에게도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하딤 감독은 "작년에 대만, 일본과 평가전을 한 것처럼 이번엔 한국과 경기를 하면서 경험을 쌓기를 바란다. WBC를 앞두고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야구를 하고 있는 체코 선수들에게 야구가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자 무지크는 "12살 때부터 야구만 해왔다. 훈련시간이 부족해서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하딤 감독은 "항상 야구만 생각한다. 그러나 가족이 알지 못하게 한다. 난 의사라는 직업이 있고 아이도 3명이나 키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그래서 야구를 좋아하지만 표현하지는 못한다. 가족과 야구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으려 한다"라며 웃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