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연락 주고받고 있다" 한국 씹어먹었던 투수들, 진짜 돌아올까

기사입력 2025-11-13 11:10


"계속 연락 주고받고 있다" 한국 씹어먹었던 투수들, 진짜 돌아올까
에릭 페디.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분명 패는 구단이 쥐고 있는데, 의외의 딜레마가 될 수도 있다. '슈퍼 에이스들'의 귀환은 진짜 성사될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현재 발 빠르게 외국인 선수 계약 협상을 위해 여러 각도에서 검토 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이제 막 이적 시장이 열렸다. 월드시리즈가 모두 종료된 후에 방출 선수 명단을 정리하고, FA 영입을 위한 구체적 실행에 나서고 있다.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현재 마무리 훈련이 진행 중인 단계지만 현재 구단들은 이미 바쁜 시기에 돌입했다. 내년부터 정식 도입되는 아시아쿼터제 선수도 영입해야 하고, 외국인 선수 계약도 빠르게 마무리 지을 수록 승자다. 또 FA 관련한 협상 방침도 세워야 한다.

NC 역시 마찬가지. 특히나 이번 비시즌에는 NC의 외국인 선수 계약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 때문이다.

페디는 지난 2023시즌 NC에서 뛰면서 30경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으로 최저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 탈삼진 1위(209K)로 3관왕을 차지했다. 그해 리그 최고의 선수로 대활약을 펼치면서 MVP와 각종 상을 쓸어담았다. 그 결과 한국에 온지 단 1년만에 메이저리그 재입성이 가능했고, 몸값도 훌쩍 뛰었다.


"계속 연락 주고받고 있다" 한국 씹어먹었던 투수들, 진짜 돌아올까
카일 하트. 스포츠조선DB
당시 선발 투수 보강을 절실하게 원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년 최대 1500만달러에 페디를 영입했다. 페디 잔류에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NC도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돈 싸움에서는 이길 수가 없었다. 선수의 꿈 또한 중요했다.

페디가 미국으로 떠난 후, 바로 다음해 영입한 투수도 대박이 났다. 지난해 NC에서 함께 한 하트는 26경기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고,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를 기록했다. 페디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었어도 하트 역시 S급 투수로서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다만 하트도 NC와의 재계약보다 미국 복귀에 처음부터 마음이 기울어져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트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이 넘어서까지도 미국 팀들과 조건을 주고받다가,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2025년도 보장 금액은 연봉 100만달러와 바이아웃 50만달러였다. 거의 KBO리그 수준의 금액으로, 기대에는 훨씬 못미치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이 두사람이 현재는 자유계약 신분이다. 페디는 팀을 옮긴 끝에 지난달 19일자로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완전 방출되면서 FA 신분이 됐다. 하트 역시 샌디에이고가 클럽 옵션이었던 2026시즌 계약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FA로 풀렸다.


"계속 연락 주고받고 있다" 한국 씹어먹었던 투수들, 진짜 돌아올까
페디. 스포츠조선DB
페디와 하트에 대한 보류권은 NC가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뛰기 위해서는 무조건 NC로 와야하는 상황이다. NC 구단은 지난달 이미 페디, 하트 측에 '계약 의사가 있다'는 의사는 전달했다.

NC 구단은 외국인 선수 계약 검토가 한창인 지금도 페디, 하트의 에이전트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유의미한' 움직임은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상황이다.

또 현실적으로 두사람이 다 KBO리그에 온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 제한으로 인해 금액을 맞춰주기가 힘들다.

여기에 선수들이 미국 측 오퍼를 끝까지 기다리거나,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일본프로야구(NPB) 또한 '톱급'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KBO리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연봉 계약을 체결한다. 이 역시 '머니 게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NC 또한 차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 계약은 12월초를 전후로 마무리를 지어야, 연봉 협상 등 스토브리그 남은 업무를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계약부터 꼬이면 다음 시즌 구상 자체가 꼬이게 된다. NC도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페디, 하트 측에 '며칠까지는 최종 답변을 달라'고 한 후, 타 리그를 선택하면 다른 선수 계약에 미련없이 몰두할 수 있다. 반대로 선수 측에서 먼저 확실하게 기다려달라는 사인을 준다면, 복귀가 성사될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올해 미국 이적 시장은 KBO리그에 올 만한 거물급 신규 투수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둘 중 한명만 오더라도 내년 시즌 구상이 180도 달라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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