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봉만 324억인데, FA 최대어 사냥 늘 실패한 SF 카일에 5890억 쓴다고? "재정 압박 크다" 美

기사입력 2025-11-13 10:56


이정후 연봉만 324억인데, FA 최대어 사냥 늘 실패한 SF 카일에 5…
카일 터커는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데, 예상 몸값이 4억달러를 웃돈다. AP연합뉴스

이정후 연봉만 324억인데, FA 최대어 사냥 늘 실패한 SF 카일에 5…
이정후.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FA 시장 최대어는 외야수 카일 터커다.

현지 매체들 모두 FA 랭킹서 터커를 1위에 올려놓았다. 예상 몸값도 4억달러 이상이 대부분이다. 디 애슬레틱 10년 4억2700만달러, ESPN 11년 4억1800만달러, 팬그래프스 10년 3억7000만달러, MLBTR 11년 4억달러, CBS스포츠 12년 4억800만달러다.

터커는 작년과 올해 부상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지는 못했다. 작년에는 6월에 오른쪽 정강이 부상을 입어 3개월 가량 재활에 매달렸고, 지난 겨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된 뒤 올시즌에도 왼쪽 종아리 부사으로 시즌 막판 3주 정도 쉬었다.

올해 137경기에서 타율 0.266, 22홈런, 73타점, OPS 0.841을 마크했다. 주요 지표는 그가 주전으로 자리잡은 2020년 이후 커리어 로에 가깝다. 그럼에도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1997년 1월 생으로 내년이 29세 시즌이라는 점,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타격, 한 시즌 20~30개 정도의 도루를 할 수 있는 기동력, 그리고 우익수로서 한 차례 골드글러브를 받은 경력까지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이정후 연봉만 324억인데, FA 최대어 사냥 늘 실패한 SF 카일에 5…
카일 터커의 예상 행선지로 다저스, 양키스, 샌프란시스코가 꼽힌다. AP연합뉴스
이 때문에 빅마켓 구단들이 터커를 놓고 한바탕 쟁탈전을 벌일 조짐이다. MLB.com가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터커를 데려갈 팀을 묻는 질문에 46명 중 절반인 23명이 LA 다저스, 20%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3%가 뉴욕 양키스를 지목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눈에 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터커가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지난 11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가 터커와 계약하기에는 재정적 압박이 크다고 했다.

기자는 '탬파 출신인 터커는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다저스 가운데 한 팀과 계약할 것으로 많은 단장들이 예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다크호스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라파엘 데버스에 8년간 2억5000만달러를 줘야 하고, 윌리 아다메스는 7년 1억8200만달러 계약의 두 번째, 맷 채프먼도 6년 1억5100만달러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각각 맞는다'며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감당할 수 있어 보이지만, 내년 팀내 톱 플레이어 6명에게 1억3700만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데버스, 채프먼, 아다메스, 로비 레이, 로간 웹, 이정후가 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의 페이롤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16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이정후는 내년 2200만달러(324억원)를 받아 팀내 연봉 순위 5위다. 일각에서는 풀시즌을 해봤으니, 이제는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정후 등 주요 선수들의 몸값을 대는 것도 빠듯한데, 터커를 데려온다는 건 상당한 부담이라는 것이다.


이정후 연봉만 324억인데, FA 최대어 사냥 늘 실패한 SF 카일에 5…
카일 터커. AP연합뉴스
나이팅게일 기자는 덧붙여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해고한 밥 멜빈 전 감독에 계약상 남은 1년 연봉 400만달러, 새 사령탑 토니 바이텔로 감독의 내년 연봉 350만달러, 그리고 바이텔로 감독을 빼오느라 테네시대에 지불한 바이아웃 300만달러도 있다. 사령탑 교체 비용만 1050만달러다'라고 전했다.

미국 대학 최고의 사령탑이었던 '프로 초보' 바이텔로 감독에게 리그 평균을 웃도는 대우를 해주고도 모자랐는지 바이아웃까지 부담한 걸 보면 내년 시즌도 '윈-나우' 모드로 가는 모양이다. 터커를 데려온다면 우승 야망 때문일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브라이스 하퍼,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매년 FA 최대어를 놓고 협상 최종 단계까지 갖다 놓치는 아픔을 맛본 구단이다. 만일 터커에도 그런 자세라면 또 상처 입을 공산이 크다는 게 나이팅게일 기자의 관측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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