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 관중에게나 일본 감독님 등에게 알리는 계기는 될 것 같다."
안현민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1차 평가전서 4회초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2번-우익수로 나선 안현민은 0-0이던 4회초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일본의 두번째 왼손 투수 모리우라 다이스케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1B1S에서 구째 몸쪽 낮은 144㎞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치자마자 배트를 집어 던지며 홈런임을 직감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놀라운 것은 타구 속도. KBO측이 알려준 안현민의 타구 속도는 호크아이 기준으로 무려 177.8㎞였다. 비거리는 129m.
170㎞가 넘는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타니 쇼헤이 등 파워가 센 타자들만 기록한다. 일본에게 맞으면 넘어간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홈런이었다.
|
|
그러나 경기후 만난 안현민의 얼굴은 좋지 않았다. 3-0으로 앞서다 결국 4대11로 역전패를 했기 때문. 홈런에 대해 묻자 "일본 선발 투수가 더 던질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투수가 교체됐다. 그러나 같은 유형의 투수라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베이스를 돌며 여러 세리머니를 했던 안현민은 곧바로 송성문이 홈런을 터뜨리자 송성문을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었다. 안현민은 "선취점을 내는 홈런이라 리액션을 좀 크게했었다"며 "두번재 홈런까지는 좋았다. 승기를 잡은 것 같아서 더 좋아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나머지 3번의 타석은 아쉬움이다. 1회 첫 타석에선 150㎞의 가운데 직구를 쳤으나 중견수 플라이가 됐고, 6회초 무사 1루땐 156㎞의 높은 직구에 우익수 플라이가 됐다. 8회초 무사 2루서는 151㎞의 높은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 안현민은 "아쉬운 타석이 많았다. 보완을 해야한다"라면서 "일본 투수들이 좋은 것은 맞지만 적응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메이저리그의 첫 여성심판인 젠 파월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묻자 안현민은 "ABS가 확실히 좋다는것을 느꼈다. 팬들도 느끼실 것이다. 잡았다, 안잡았다 하는게 문제인데 그러면 선수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스트라이크존에 흔들리지 않게 잘 적응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177.8㎞의 타구 속도를 묻자 그는 "파워를 보여준다고 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일본팬들, 일본 감독, 코칭스태프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