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이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송성문이 입장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송성문에게 주어진 운명의 30일. 아직까지는 박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은 구단 승인 하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 공시를 마쳤다. KBO가 키움 구단의 요청에 따라 지난 2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송성문을 포스팅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송성문의 포스팅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22일 오전 8시부터 30일간 진행되며, 30개 구단 전부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협상 마감 시한은 12월 22일 오전 7시다.
현재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리그 대표 타자인 무라카미 무네카미가 이미 포스팅 절차를 밟고 있고, 오카모토 가즈마, 이마이 다츠야, 다카하시 코나도 포스팅을 진행 중이다.
협상 기간이 30일인 송성문과 달리, 이들은 45일로 약 보름간의 시간적 여유가 더 있다. 일단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무라카미와 이마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자 중에서는 무라카미와 오카모토가 가장 앞섰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성공 사례처럼 일본 출신 선발 투수에 대한 미국의 최근 평가를 고려했을때 이마이의 몸값이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5회초 1사 1,3루 키움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20/
상대적으로 송성문에게는 불리한 여건이 될 수 있다. 하필 일본 국가대표급 거포 타자들, 그것도 둘 다 코너 내야수인 무라카미와 오카모토가 한꺼번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서면서 송성문에게는 쉽지 않은 출발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점에서는 송성문과 이들이 같은 '아시아리그 출신'으로 묶이는 부분도 있고, 또 극단적 투고타저인 NPB임을 감안하면 가치 평가가 다르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KBO 출신 타자들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데다, 지난해와 올해 송성문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앞서 진출한 3명의 동료들의 최고 스탯과 비교해 결코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유일한 약점은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이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당시에 비해 송성문의 나이가 조금 더 많고, 리그 톱 타자로 활약한 기간의 표본이 조금 더 적다는 것 뿐이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어도, 이제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조금씩 송성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와 계약하며 국내 잔류를 택하면서, 올해 KBO리그 출신 국내 선수들 중 유일한 포스팅 선수가 됐다는 사실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3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경기 종료 후 올 시즌을 마친 키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키움 주장 송성문.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30/
이미 여러 구단이 지난해부터 송성문에 대한 리포트를 꾸준히 작성해왔고, 최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맹활약까지 더해 객관적인 평가는 이미 끝났다.
미국 언론에서는 "송성문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보기에는 유격수로 뛰지 못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떨어진다", "14.9%의 삼진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뛰어난 수치지만 구속이 더 낮고 볼이 많은 KBO리그에서는 평균보다 조금 더 나은 수치"라고 보기도 했지만, 장타력과 스피드, 주루 센스, 완성형 3루수에 가까운 수비 능력까지 더하면 육각형 선수에 가장 가까운 타자로 어필할 수 있다.
일단 LA 에인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어슬레틱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애미 말린스, 텍사스 레인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켄자스시티 로열스 등 2,3루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을 노려볼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특히 '스몰마켓'의 경우 전력 보강 대안으로 송성문이 좋은 자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