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닮은꼴' 투수가 부산에? '선물' 같은 외인 오나…'조건부' 17억 대신 한국행 비행기 탈까 [SC포커스]

최종수정 2025-11-23 12:31

'폰세 닮은꼴' 투수가 부산에? '선물' 같은 외인 오나…'조건부' 17…
사진=트로이 왓슨 SNS

'폰세 닮은꼴' 투수가 부산에? '선물' 같은 외인 오나…'조건부' 17…
사진=트로이 왓슨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태형 감독에게 FA 대신 '선물'급 외국인 선수를 안겨줄 수 있을까.

FA 시장에서 철수한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엔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수면 아래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28세 트리플A 외인 투수가 롯데 구단 SNS 계정을 팔로잉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 주인공은 트로이 왓슨. 왓슨은 23일 정오까지 팔로잉 상태를 유지중이다.

앞서 올랜도 아르시아의 경우 롯데 측이 "영입을 노크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앞서 터커 데이비슨, 알렉 감보아 역시 인스타 팔로잉을 거쳐 롯데 입단으로 이어졌고, 설령 입단까지 이뤄지지 않더라도 한국이 생소할 외국인 선수가 구단 계정을 팔로잉해 분위기를 살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왓슨처럼 커리어 내내 마이너리그에 머물며 빅리그도, 해외 무대도 경험하지 못한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왓슨은 올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트리플A팀 톨리도 머드핸스에서 뛴 우완투수다.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5라운드(전체 446번)에 지명되며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2024년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로 이적, 올해까지 8년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폰세 닮은꼴' 투수가 부산에? '선물' 같은 외인 오나…'조건부' 17…
2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3회 실점 위기를 넘긴 후 주먹을 쥐어보이는 롯데 선발 감보아. 울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25/
오랫동안 마이너에만 머물렀다는 점,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이동, 천천히 선발로 자리잡아가는 투수라는 커리어적인 측면에선 감보아와도 비슷하다. 올시즌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겼을 만큼 아직 익숙한 느낌은 아니다. 1m90의 큰 키에서 나오는 150㎞대 불꽃 직구(35%)에 세컨 피치로 스위퍼(25.5%)를 구사한다.

이제 '마구'까진 아니라 해도 여전히 스위퍼는 KBO리그에선 보기드물고 까다로운 구종이다. 앞서 에릭 페디, 제임스 네일, 코디 폰세, 요니 치리노스 등 스위퍼 활용 비중이 높은 투수들은 모두 국내에서 제 몫을 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직구와 스위퍼를 중심으로 싱커와 체인지업을 섞어쓴다는 점에서 올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KBO리그의 신'으로 군림한 폰세와 피칭 스타일 면에서 매우 비슷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아직 빅리그 경험이 없는 만큼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KBO리그의 검증을 거쳐 빅리그에 데뷔하는 투수들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왓슨에게도 구미가 당길수있다.


'폰세 닮은꼴' 투수가 부산에? '선물' 같은 외인 오나…'조건부' 17…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2회초 2사 1루 폰세가 김성윤 타석때 1루주자 김지찬을 견제구로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올시즌 트리플A 성적은 10경기에 선발등판, 52이닝을 소화하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12다. 올한해 볼넷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치가 확 뛰어오른 케이스다.

다만 왓슨에 대한 이같은 시선은 롯데 뿐 아니라 빅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왓슨은 지난 10월 디트로이트와 이미 2026시즌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빅리그 승격시 연봉 120만 달러(약 17억원)'라는 조건이 달린 계약이다. 롯데가 왓슨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이적료도 지불해야한다는 뜻이다.

롯데는 당초 박찬호, 강백호 등 뜨거웠던 올해 FA 영입에 나설 뜻을 밝혔지만, 모기업의 지원 부족과 최근 FA 영입 실패 등의 이유로 사실상 올해 시장에선 철수한 상태다. 그 사이 박찬호 강백호 등은 모두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김태형 감독은 3년 연속 '0입'이란 현실에 처했다.

하지만 '폰세-와이스급 외인'과 함께라면 국내 선수 전력에 뚜렷한 플러스가 없더라도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음을 올해 한화가 보여줬다. 왓슨은 롯데 가을야구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을까.


'폰세 닮은꼴' 투수가 부산에? '선물' 같은 외인 오나…'조건부' 17…
사진=트로이 왓슨 SNS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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