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배우가 이렇게까지?…손예진이 아역 다시 껴안은 이유, 모두 울린 청룡[SC이슈]

최종수정 2025-11-23 11:24

9세 배우가 이렇게까지?…손예진이 아역 다시 껴안은 이유, 모두 울린 청…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최소율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어린 배우의 손끝에서 영화 속 엔딩이 다시 살아났다

지난 19일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을 수놓은 축하공연 무대들이 연일 화제다. 특히 6관왕에 빛나는 영화 '어쩔수가없다' 감정선을 그대로 이어간 무대가 큰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 무대는 '어쩔수가없다' 음악을 만든 조영욱 음악감독이 음악상을 수상한 직후, 흐름이 끊기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영화의 서사가 무대로 이어지며, 청룡영화상만의 연출로 더 깊어진 것이다.

특히 아역 배우 최소율 양이 극 중 리원처럼 첼로를 들고 무대 중심에 서면서, 영화의 감동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영화에서 리원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로, 가족에게조차 들려주지 않던 첼로 연주를 영화 말미에 처음으로 들려주며 깊은 감동을 남긴 캐릭터다. 이 온전히 들려주지 못 했던 리원의 첼로가 시상식 무대 위에서 처음으로 구현됐다.


9세 배우가 이렇게까지?…손예진이 아역 다시 껴안은 이유, 모두 울린 청…
최소율 양이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첼로 무대로 '제46회 청룡영화상'에 감동을 가득 채웠다. 방송화면 캡처
제작진은 "영화에서는 들려줄 수 없었던 리원의 첼로 연주를 청룡영화상 무대에서 구현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무대가 '기교'보다 '감정'에 방점을 둔 만큼, 실제 첼로 연주자를 섭외하는 대신 영화 속 리원을 연기한 최소율 양을 그대로 무대에 올리는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생방송 무대의 구조상 음악, 영상, 연기가 정확히 맞물려야 했기 때문에, 연주 장면은 영화의 연장선처럼 핸드싱크 방식으로 표현됐다.

제작진은 "중요한 건 연주의 기술이 아니라 리원이 느꼈던 감정과 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건 최소율 양의 태도였다. 2016년생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인 어린 나이임에도 최소율 양은 취지를 듣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공감하고 노력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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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청룡영화상' 축하 공연을 위해 매일 매일 첼로를 연습한 최소율 양. 사진 제공=청룡영화상 제작진

제작진은 "스케줄과 학교 수업 사이에도 매일매일 첼로 자세와 동작, 감정선을 연습해 직접 영상으로 보내왔다. 나중에는 '이 정도면 실제 연주로 올려도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고 말했다.

본래 첼로가 전공이 아닌 2016년생 어린 배우가 이 정도의 디테일을 구현해낸 것 자체가 제작진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놀라움이었다. 영화 제목처럼, 최소율 양이 쌓아올린 이 무대의 빛남은 '어쩔수가없다'고 할 만큼 당연한 결과던 셈.

최소율 양의 섬세한 연기로 열고, 라포엠의 '고추잠자리' 무대가 이어졌다. 이 선택 역시 영화의 흐름을 고려한 연출이었다. 영화 속, 숨 막히는 음악감상실 대치 장면에 아이러니한 긴장감을 얹었던 노래가 크로스오버 특유의 탄력적인 보컬과 선형적 하모니로 재구성, 공연이 더 아름답게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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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스틸컷. 모녀 역할을 맡은 최소율 양(왼쪽), 손예진. 사진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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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청룡영화상 중 최소율 양의 첼로 무대를 흐뭇하게 보고 있는 배우들. 특히 '어쩔수가없다' 함께 출연한 손예진(위), 염혜란(아래 왼쪽), 이성민(아래 오른쪽)이 미소를 지으며 함께 뿌듯해 했다. 방송화면 캡처
이 공연은 관객은 물론 배우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함께 출연했던 염혜란과 이성민 역시 자리에서 박수를 치며 흐뭇하게 무대를 바라봤고, 특히 영화에서 리원의 엄마를 연기했던 손예진은 객석에서 딸 역의 최소율 양을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봤다.

뿐만 아니라, 손예진은 무대가 시작되자 휴대전화를 꺼내 직접 촬영하며 순간을 기록했고, 공연 후에는 최소율 양을 꼭 안아주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최소율 양의 어머니는 SNS에 손예진과 최소율 양이 만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손예진 배우님을 청룡에서 다시 뵙게 돼 더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예진이 "소율이 너무 예뻤어요"라고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도 함께 공개, 이들의 따뜻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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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모녀 역할이었던 최소율 양(왼쪽)과 손예진이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다시 만났다. 사진 출처=어머니가 운영하는 최소율 양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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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이 최소율 양 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 사진 출처=어머니가 운영하는 최소율 양 SNS
조그만한 몸에서 나온 작은 동작들로 이뤄진 짧은 퍼포먼스. 하지만 최소율 양의 집중력과 성실함은 무대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 충분했다.

그래서였을까. 무대가 끝난 뒤에도 여운은 한참 동안 머물렀다. 마치 '어쩔수가없다' 마지막 장면에서 리원이 마침내 들려준 완전한 첼로 연주처럼. 어린 배우가 쏟아낸 진심과 노력은 결국 무대에서도 '어쩔수가없다'였다.


9세 배우가 이렇게까지?…손예진이 아역 다시 껴안은 이유, 모두 울린 청…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최소율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11.19/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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